북한 조선중앙TV는 30일 티베트(시짱.西藏)자치구의 수도 라싸에서 발생한 유혈시위장면을 '소개편집물'로 방송했다.
중앙TV는 시위장면을 화면으로 내보내면서 "티베트의 분열주의 세력인 달라이 집단의 음모와 선동에의해 극소수 폭력배들이 국가와 인민의 생명재산에 엄중한 피해를 주는 잔인한 파괴, 약탈, 방화, 범죄들을 감행했다"며 중국측의 입장에 맞춰 시위상황을 설명했다.
중앙TV는 칼을 든 시위자의 모습,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사람을 돌로 내려치는 광경, 경찰차를 뒤엎는 장면 등을 동영상으로 내보내면서 "불법무도한 범죄행위들은 달라이 집단이 막후에서 벌린 조직적이고 음모적인 파괴책동"이라며 "이성을 잃은 폭력분자들은 라싸의 거리들을 불태워 혹심한 폐허로 만들어 버렸다"고 비난했다.
방송은 시위자들의 방화과정에서 동생이 죽은 상점주인의 인터뷰와 옷상점에서 근무하다 불에 타 사망한 여성 직원 5명의 사례 등을 내보내면서 시위자들의 '불법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방송은 "확실한 증거에 의하면 이번 사건은 티베트족 분열세력들이 음모적으로 조직하고 선동한 것이고 베이징 올림픽이 눈 앞에 다가온 때에 안정되고 단합된 사회적 환경을 파괴하고 티베트를 중국으로 부터 분열시키려는데 그 목적이 있었던 것"이라며 "분열을 꾀하는 그들의 음모는 이루어질 수 없고 실패를 면치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20일 라싸에서 발생한 분리독립 요구 유혈시위 사태와 관련, "티베트의 사회적 안정과 법률, 티베트 인민들의 근본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며 "티베트의 독립을 꾀하고 당면한 베이징올림픽경기대회를 파탄시키려는 불순분자들의 책동"이라고 규정했었다.
장용훈 기자 jyh@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jy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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