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비난한 미국 뉴스채널 CNN에 대한 중국인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베이징의 변호사들이 CNN과 방송 진행자에 대해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베이징의 환중(環中)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 14명이 CNN과 진행자 잭 캐퍼티를 상대로 "중국인이 입은 정신적 피해를 보상하라"며 베이징시 차오양(朝陽)법원에 100위안(1만5천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22일 보도했다.
변호사들은 소장에서 "캐퍼티의 중국을 매도한 발언은 중국인의 명예와 존엄성을 훼손해 심한 정신적 피해를 끼쳤다"며 "CNN과 캐퍼티는 중국 헌법과 민법, 유네스코의 언론윤리 규정, 미국 기자협회의 언론윤리준칙 등을 모두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CNN과 캐퍼티는 중국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정중하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통신은 그러나 차오양법원은 이 소장이 정식으로 접수됐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 법원이 관할밖의 미국인을 상대로 실제 재판절차를 진행할지는 미지수지만 이들은 중국인의 분노를 재차 표출하기 위해 이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관측된다.
CNN은 티베트 사태와 관련해 중국에 비판적인 보도에 앞장서면서 중국인의 반감을 사온데다 최근 캐퍼티가 중국산 제품을 쓰레기로 중국인을 깡패로 칭한 논평을 하면서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중국인들은 티베트 사태를 계기로 중국에 대한 압박공세를 펴온 프랑스의 유통업체 까르푸에 대한 불매시위와 CNN 항의시위를 벌이는 등 민족주의적 집단 행동을 펼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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