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언론의 티베트 취재 제한 의도인 듯
중국이 22일 혹독한 날씨를 이유로 에베레스트산 구간의 성화봉송에 대한 외국 언론의 취재 일정을 전격 축소했다.
이에 따라 외국 취재진은 당초 계획된 일정보다 절반 가량 줄어든 10여일 동안만 티베트 지역에 머물 수 있게 됐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는 또 에베레스트산 베이스캠프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성화봉송 등반대의 환송 행사도 취소했다.
취재 일정 축소는 지난 달 대규모 시위가 발생한 티베트 지역에 외국 취재진이 장기간 머물게 되는 것에 부담을 느껴 취한 조치임이 분명해 보이지만 올림픽조직위 측은 이를 부인했다.
왕후이 올림픽조직위 대변인은 "취재 일정 변경은 티베트 사태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에베레스트산 지역의 불확실한 기상조건 때문에 계획이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에베레스트산의 강풍과 폭설을 고려, 성화봉을 특수 제작하고 베이스 캠프에 이르는 길을 새로 냈으며 관영TV로 하여금 성화봉송 등반을 생중계하도록 했다.
중국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압력 아래 올해 초 외국 취재진의 에베레스트산 성화봉송 취재를 마지못해 승인했었다. (베이징 AP=연합뉴스)
중국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압력 아래 올해 초 외국 취재진의 에베레스트산 성화봉송 취재를 마지못해 승인했었다. (베이징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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