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망명정부는 26일 중국 정부가 달라이 라마측과 대화에 나서기에 앞서 비방을 자제하고 달라이 라마의 긍정적인 역할을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
망명정부는 이날 저녁 중국이 달라이 라마측과 대화에 나서겠다는 신화통신 보도에 관한 성명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망명정부는 "티베트 사태와 관련해 우리는 중국 당국과 이미 접촉해왔다"며 "우리는 이를 통해 티베트 시위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경 진압에 우려를 표명했을 뿐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자는 제안도 해왔다"고 주장했다.
망명정부는 또 "티베트인들의 운명을 가장 즉각적이고 심대한 우려로 여겼던 달라이 라마의 특사는 이미 정기적으로 중국 당국과 접촉하며 양측간 조기 대화를 모색해왔다"고 덧붙였다.
망명정부는 "공식적인 대화의 재개를 위해서는 티베트 상황의 정상화가 필요하며 우리는 이를 위해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성명은 이어 "생산적인 만남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중국 지도부가 (이번 신화통신 보도에 담겨 있는 것 처럼) 비방을 일삼기 보다는 달라이 라마의 긍정적 역할을 이해하고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정부의 유관 부서 관계자가 달라이 라마의 한 측근과 만나 티베트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이번 대화는 달라이 라마측에서 지속적으로 요청해 온 것을 감안해 성사됐다고 밝히고, 중국의 티베트 정책은 종전과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관리는 "달라이 라마측이 이번 대화를 통해 티베트를 중국에서 분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행동을 중단하는 믿을 만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하고, 달라이 라마측은 대화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분리독립 음모와 폭력을 중단하고 베이징 올림픽 개최를 교란하거나 사보타주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이 관리는 "달라이 라마측이 이번 대화를 통해 티베트를 중국에서 분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행동을 중단하는 믿을 만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하고, 달라이 라마측은 대화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분리독립 음모와 폭력을 중단하고 베이징 올림픽 개최를 교란하거나 사보타주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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