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뒤면 어린이날인데… / 인신매매 조직에 팔려 중국 광둥성 둥관의 한 공장에서 강제 노동을 해왔던 소녀들이 29일 울먹이고 있다. 둥관/AP 연합
15만원에 팔려와 5년 강제노동
9~16살 167명 공장서 구출
9~16살 167명 공장서 구출
중국 광둥성의 공업도시인 둥관에서 어린이 노예 노동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중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둥관시 경찰은 30일 시내 공장들을 수색해 인신매매범에 의해 팔려와 노동을 강요당하고 있는 9~16살 어린이 167명을 구출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1일 보도했다. 공안은 지난 이틀 동안 둥관 시내 3629개 공장의 노동자 45만명을 조사했다. 구출된 어린이들은 대부분 쓰촨성 출신으로 인신매매조직에 팔린 뒤 무허가 직업소개소를 통해 공장으로 넘겨졌다. 이들은 공장에서 일반 농민공 월급의 절반을 받으며 무려 5년 동안 강제노동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의 부모는 인신매매범들에게 아이들을 500~1천위안(약 15만원)씩에 팔아넘겼다. 무허가 직업소개소들은 아이들 임금의 10%를 꼬박꼬박 떼갔고, 공장주들은 아이들의 강제노동으로 한 달에 4만위안을 착취했다.
최근 안후이성과 허난성에서 치명적인 장바이러스가 확산돼 어린이 20명이 숨진 데 이어 이번 사건이 터지자, 중국에선 어린이 보호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에선 지난해 6월 산시성의 무허가 벽돌공장에서 미성년자와 농민 300여명이 사실상 감금된 상태에서 하루 21시간 이상 강제노동을 하다 적발된 바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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