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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지진 대참사’ 중국 사회·경제 강타

등록 2008-05-13 19:23수정 2008-05-14 02:15

<b>무너진 건물 틈에 낀 학생</b> 한 중국 소년이 쓰촨성 지진이 발생한 지 이틀째인 13일 쓰촨성 베이촨현에 있는 무너진 건물 더미 안에서 구조의 손길를 기다리고 있다. 베이촨/AFP 연합
무너진 건물 틈에 낀 학생 한 중국 소년이 쓰촨성 지진이 발생한 지 이틀째인 13일 쓰촨성 베이촨현에 있는 무너진 건물 더미 안에서 구조의 손길를 기다리고 있다. 베이촨/AFP 연합
사망자 수만명 추정…건물 50만여채 붕괴
올림픽 앞두고 물가폭등 비상 ‘시험대’ 올라
12일 발생한 쓰촨성 대지진의 충격파가 중국을 위협하고 있다.

후진타오 정부의 강력한 긴축정책으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경제가 ‘지진 인플레이션’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된 물가 폭등과 주가 폭락으로 풀죽은 민심이 더욱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티베트 사태와 올림픽 성화 봉송 과정에서 불거진 반중국 시위로 곤욕을 치른 중국으로선 재난에 대처하는 국가적 능력을 증명해야 할 부담스런 처지에 빠졌다.

<b>매몰 소년의 사투</b> 한 중국 소년이 쓰촨성 지진이 발생한 지 이틀째인 13일 쓰촨성 베이촨현에 있는 무너진 건물 안에서 간호사의 응급 치료를 받고 있다. 베이촨/AP연합
매몰 소년의 사투 한 중국 소년이 쓰촨성 지진이 발생한 지 이틀째인 13일 쓰촨성 베이촨현에 있는 무너진 건물 안에서 간호사의 응급 치료를 받고 있다. 베이촨/AP연합

지진 발생 하루 뒤인 13일에도 진앙지 주변은 연락이 끊긴 상태다. 또 진도 5 이상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피해지역이 진앙지인 쓰촨성을 비롯해 간쑤·산시·윈난·구이저우·후베이 등 중국 서남부와 중부에 걸쳐 거대한 띠를 이루고 있어 사망자만 수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리청윈 쓰촨성 부성장은 이날 오후 현재 쓰촨성의 사망자가 1만2천명을 넘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건물 약 50만채가 무너진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현재 쓰촨성 대지진의 진앙지인 원촨현 주민 6만여명이 소재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고 허뱌오 쓰촨성 아바현 티베트자치주 정부 부비서장이 이날 <신화통신>에 밝혔다. 진앙에서 40㎞ 떨어진 몐주시 한왕진의 증기터빈 공장도 무너져 최소 1만명이 매몰돼 있다고 <중국신문>이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베이촨현의 베이촨 중고등학교 건물이 지진으로 무너지면서 수업 중이던 교사와 학생 등 최소한 1천여명이 매몰돼 숨졌거나 실종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벌써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번 지진이 1976년 24만여명의 인명을 앗아간 탕산 대지진에 버금가는 최악의 재앙으로 기록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올해 초 폭설에 이어 또다시 지진이라는 재앙을 맞은 중국 경제는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메릴린치는 “가뜩이나 심각한 중국의 인플레이션에 또다른 부담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지난 2월 11년 만에 최고치인 8.7%를 기록한 데 이어 내리 3개월째 8% 이상 오르고 있다. 이런 물가 오름세는 식료품과 식용유 등 생필품이 주도하고 있어 서민들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쓰촨성에는 중국 천연가스 매장량의 40%가 묻혀 있고, 생산량도 전체의 22% 정도를 차지해, 중국 경제의 에너지 사정도 악화될 공산이 크다.

 재난 구조에 투입된 인민해방군은 산사태로 끊긴 도로를 걸어서 돌파하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넘어가는 등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진격전을 펼치고 있다. 피해 복구가 더뎌질 경우 정부에 대한 불신과 사회적 불안이 확산되면서 올림픽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도 번지고 있다.

청두/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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