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후 2시께 원촨(汶川)현 잉수(映秀)전 잉수소학교.
폭삭 가라앉은 이 학교 교사 건물의 잔해 속에 갇혀 있던 11살짜리 4학년 여학생 장춘메이(張春梅)는 48시간만에 처음으로 물을 마시고 "정말 다네"라며 생기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16일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콘크리트 잔해 속의 작은 공간에 갇혀있던 장춘메이는 이날 자신의 아이를 찾던 한 학부모에 의해 발견됐다. 꼼짝 할 수도 없는 좁디 좁은 공간에서 친구 두명의 시체와 함께 꼬박 공포의 이틀을 지낸 뒤였다.
선생님들과 구호요원들이 달려왔다. 이틀만에 처음으로 물을 달게 마신 장춘메이는 위로를 하는 저우핑(周平)선생님에게 "머리가 엉망이 돼 빗질을 하고 싶다"고 삶의 의지를 보였다.
장춘메이가 정작 구조된 것은 발견되고도 20시간이 지난 뒤였다. 15일 오전 10시께 그녀가 구조대원에 의해 잔해를 헤치고 나오자 현장에 있던 학부모와 교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갇힌 지 68시간만에 구조된 것이다.
학부모들은 전교생 473명 중 150명만이 화를 면한 이 학교에서 자식들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몰려있었다.
장춘메이는 구조된 후 "졸립다. 자고 싶다"고 말한 뒤 헬기에 실려 청두(成都)의 병원으로 옮겨졌다.
(베이징=연합뉴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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