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의 잔해 속에 갇힌 사람들은 얼마나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을까.
지난 12일 중국 쓰촨(四川)성 일대를 강타한 대지진 참사 피해자들에 대한 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폐허 속에서 얼마나 오래 버텨낼 지에 대해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거의 예를 보면 지난 1992년 터키 지진당시 무너진 병원의 잔해 더미에 갇혔던 한 간호사는 8일만에 구조됐으며 1985년 멕시코 시티에서의 지진 때에는 한 신생아가 지진 발생 1주일이 지나 구조된 사례가 있다.
중국 베이촨의 무너진 병원 폐허속에서 간호사 한 명이 지진 발생 4일만에 구조됐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여건이 좋을 경우 1주일 또는 그 이상도 생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잔해 속의 피해자가 처음부터 컨디션이 좋은 상태에서 크게 다치지 않았고 날씨도 너무 덥거나 춥지 않은 것을 상정한 경우다. 이들의 생존은 이 모든 여건에 좌우되는 것이다.
스탠퍼드 의대의 응급의학 교수이자 고립 등 악조건하 의료에 관한 저서도 낸 바 있는 폴 오어바흐 박사는 "잔해에 갇히거나 부상을 입기 전 신체가 강건하면 강건할수록 생존의 가능성은 그만큼 더 높다"고 말한다.
또 1989년 캘리포니아 지진, 허리케인 카트리나 등 수많은 재난 현장에서 의료구조단을 이끌었던 캘리포니아대 어빙 제이코비 박사도 피해자의 생존은 전적으로 그들의 상태에 달려 있다면서 부상이 심하지 않으면 1주 또는 10일, 아주 여건이 좋을 경우는 2주 이상도 생존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피해자들에 대한 구조는 보통 거의 대부분 재난 발생 24시간내에 이뤄지며 그 후에는 하루가 다르게 생존의 확률은 떨어지게 된다고 밝혔다.
멕시코 지진 당시 신생아 여러명이 지진 더미에서 며칠만에 구조된 적도 있긴 하지만 유아와 노인들은 재난에 가장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번 중국의 상황은 시간이 갈수록 끔찍해지고 있어 신체 조직에 심각한 손상이나 출혈을 겪었을 잔해속 생존자들은 더이상 살아남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마실 물이 있느냐 하는 것은 이들에게 음식보다 더 중요한 문제다. 인간은 음식을 안 먹어도 몇주를 버틸 수 있지만 탈수현상은 아주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오어바흐 박사는 강조했다. 물없이 얼마나 오래 살아 남느냐 하는 것은 탈수 정도 및 탈수에 대한 적응력 등에 좌우되지만 3~7일이 고비라고 그는 덧붙였다. 재난 현장의 날씨 역시 피해자들의 생존에 주요한 변수로 작용하는데 이번 중국의 경우 지진이 발생한 뒤 비가 심하게 왔고 기온도 섭씨 10도로 낮아져 구조 노력을 더디게 하는 등 생존율에 별로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bulls@yna.co.kr (뉴욕 AP=연합뉴스)
멕시코 지진 당시 신생아 여러명이 지진 더미에서 며칠만에 구조된 적도 있긴 하지만 유아와 노인들은 재난에 가장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번 중국의 상황은 시간이 갈수록 끔찍해지고 있어 신체 조직에 심각한 손상이나 출혈을 겪었을 잔해속 생존자들은 더이상 살아남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마실 물이 있느냐 하는 것은 이들에게 음식보다 더 중요한 문제다. 인간은 음식을 안 먹어도 몇주를 버틸 수 있지만 탈수현상은 아주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오어바흐 박사는 강조했다. 물없이 얼마나 오래 살아 남느냐 하는 것은 탈수 정도 및 탈수에 대한 적응력 등에 좌우되지만 3~7일이 고비라고 그는 덧붙였다. 재난 현장의 날씨 역시 피해자들의 생존에 주요한 변수로 작용하는데 이번 중국의 경우 지진이 발생한 뒤 비가 심하게 왔고 기온도 섭씨 10도로 낮아져 구조 노력을 더디게 하는 등 생존율에 별로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bulls@yna.co.kr (뉴욕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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