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애도기간 선포…톈안먼 광장에 추모객 수만 명
쓰촨성에서만 경제 피해액 670억위안 추산
쓰촨성에서만 경제 피해액 670억위안 추산
대지진이 강타한 중국 쓰촨(四川)성 일대에 전염병이 발생, 2차 재앙 우려가 심화하는 가운데 공식 사망자 수가 3만4천명을 넘어섰다.
중국 정부는 19일부터 3일간 애도기간을 선포, 성화봉송 행사를 중단했으며 이 기간 중국 전역의 유흥업소 영업이 금지된다.
◇고온, 폭우 속 시신 부패..전염병 발생 = 대지진이 강타한 쓰촨성 일대에는 지난 일주일 동안 고온과 폭우가 반복되면서 시신이 부패,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으며 전염병이 발생하는가 하면 생존자 구조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쓰촨성 성도 청두(成都)에 있는 병원에는 설사와 감기를 호소하는 환자가 넘쳐나고 있고 지진 피해지역에서 주인을 잃은 개들이 거리를 쏘다니면서 사람을 마구 물어 광견병 위험경보가 발령됐다.
특히 법정 전염병은 아니지만 일단 감염되면 치사율이 높은 '가스괴저병' 환자 58명이 청두 화시(華西)병원과 쓰촨성인민병원 등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어 위생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다리나 둔부 등에 상처를 입은 사람이 주로 걸리기 쉬운 괴저병은 고열과 식은 땀을 동반하며 시일이 지나면 심신이 크게 쇠약해지고 정신이 혼미해지면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고온과 폭우, 그리고 시신과 쓰레기가 부패하면서 발생하는 악취 이외에 지금까지 최고 6.1에 이르는 수백 차례의 여진이 구조작업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며칠 간 도로 복구작업에 투입됐던 응급 복구요원 200여명이 산사태로 쏟아져 내린 진흙과 돌무더기에 매몰됐다고 신화통신이 교통부 관리를 인용, 보도했다. ◇3일간의 애도기간 선포 = 19일 중국 전역에서 지진 희생자를 추모하는 애도식이 거행됐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비롯한 전국의 13억 중국인들은 이날 지진 발생시간인 오후 2시28분(현지시각)부터 3분 동안 묵념을 올렸다. 중국 전역에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으며 전국의 거리를 달리던 자동차와 철로 위의 기차, 강과 바다를 항해하던 선박들이 운행을 중단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일제히 경적을 울렸다. 베이징 톈안먼(天安門)광장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국민 수만 명이 상복 차림으로 오성홍기를 흔들며 "한 마음으로 지진을 이겨내자<萬衆一心, 抗震必勝", "쓰촨파이팅, 중국필승"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톈안먼 광장에 이날 새벽 오전 4시58분 조기 게양식이 거행된 것을 시작으로 중국 전국의 공공기관 건물과 세계 각국에 주재하는 중국공관에 일제히 조기가 내걸렸다. 사흘간 지속되는 애도기간에는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가 중단되며 상하이와 선전(深천<土+川>) 증시에서 주식거래가 3분간 중지되고 공공장소에서의 오락활동도 중단된다. 이밖에 전국의 술집과 가라오케 등지의 유흥업소 영업이 금지됐고 전국 영화관이 상영을 중단한 것은 물론 국내외 텔레비전 오락채널 전파가 차단됐고 신문들은 상복을 연상하는 편집을 하고 있다. ◇쓰촨성 경제 피해액만 670억위안 = 중국 정부는 쓰촨성에서만 이번 강진에 따른 직접적 경제 피해액이 약 670억위안(약 9조6천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0.27%에 해당하는 규모다. 중국 국무원 산하 지진재난구조지휘부는 19일 오후 8시 현재 확인된 사망자가 3만4천73명에 이른다고 공식 발표했으며 부상자는 22만109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쓰촨성에서만 9천여명이 무너진 건물 잔해와 산사태로 쏟아져 내린 진흙 더미에 매몰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고 2만9천여명은 연락이 두절된 상태여서 이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5만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인명ㆍ재산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긴급 원조가 가족을 잃고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에게 큰 용기를 주고 있다. 19일 오후 8시 현재 외국 및 중국 국내에서 모금된 구호성금이 108억위안(약 1조6천억원)에 달하며 한국 119구조대를 비롯해 러시아, 일본, 대만, 미국, 싱가포르 구조대가 생존자 수색에 땀을 흘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재민을 수용하기 위해 텐트가 긴급히 필요하다면서 국제사회에 구호품으로 우선 텐트를 보내줄 것을 호소하고 있으며 외국 의료진의 입국도 적극 허용하고 있다. 권영석 정주호 홍제성 특파원 yskwon@yna.co.kr (베이징.청두=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지난 며칠 간 도로 복구작업에 투입됐던 응급 복구요원 200여명이 산사태로 쏟아져 내린 진흙과 돌무더기에 매몰됐다고 신화통신이 교통부 관리를 인용, 보도했다. ◇3일간의 애도기간 선포 = 19일 중국 전역에서 지진 희생자를 추모하는 애도식이 거행됐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비롯한 전국의 13억 중국인들은 이날 지진 발생시간인 오후 2시28분(현지시각)부터 3분 동안 묵념을 올렸다. 중국 전역에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으며 전국의 거리를 달리던 자동차와 철로 위의 기차, 강과 바다를 항해하던 선박들이 운행을 중단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일제히 경적을 울렸다. 베이징 톈안먼(天安門)광장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국민 수만 명이 상복 차림으로 오성홍기를 흔들며 "한 마음으로 지진을 이겨내자<萬衆一心, 抗震必勝", "쓰촨파이팅, 중국필승"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톈안먼 광장에 이날 새벽 오전 4시58분 조기 게양식이 거행된 것을 시작으로 중국 전국의 공공기관 건물과 세계 각국에 주재하는 중국공관에 일제히 조기가 내걸렸다. 사흘간 지속되는 애도기간에는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가 중단되며 상하이와 선전(深천<土+川>) 증시에서 주식거래가 3분간 중지되고 공공장소에서의 오락활동도 중단된다. 이밖에 전국의 술집과 가라오케 등지의 유흥업소 영업이 금지됐고 전국 영화관이 상영을 중단한 것은 물론 국내외 텔레비전 오락채널 전파가 차단됐고 신문들은 상복을 연상하는 편집을 하고 있다. ◇쓰촨성 경제 피해액만 670억위안 = 중국 정부는 쓰촨성에서만 이번 강진에 따른 직접적 경제 피해액이 약 670억위안(약 9조6천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0.27%에 해당하는 규모다. 중국 국무원 산하 지진재난구조지휘부는 19일 오후 8시 현재 확인된 사망자가 3만4천73명에 이른다고 공식 발표했으며 부상자는 22만109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쓰촨성에서만 9천여명이 무너진 건물 잔해와 산사태로 쏟아져 내린 진흙 더미에 매몰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고 2만9천여명은 연락이 두절된 상태여서 이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5만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인명ㆍ재산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긴급 원조가 가족을 잃고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에게 큰 용기를 주고 있다. 19일 오후 8시 현재 외국 및 중국 국내에서 모금된 구호성금이 108억위안(약 1조6천억원)에 달하며 한국 119구조대를 비롯해 러시아, 일본, 대만, 미국, 싱가포르 구조대가 생존자 수색에 땀을 흘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재민을 수용하기 위해 텐트가 긴급히 필요하다면서 국제사회에 구호품으로 우선 텐트를 보내줄 것을 호소하고 있으며 외국 의료진의 입국도 적극 허용하고 있다. 권영석 정주호 홍제성 특파원 yskwon@yna.co.kr (베이징.청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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