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전 대지진을 겪었던 중국 허베이(河北)성 탕산(唐山)시가 19일 쓰촨(四川)성 대지진으로 졸지에 부모를 잃은 고아 중에서 500명을 입양키로 했다.
또 탕산 대지진으로 고아가 됐던 장샹칭(張祥靑) 부부는 쓰촨 대지진 복구를 위한 기금으로 1억위안(150억원)을 쾌척했다고 중국 언론매체들이 보도했다.
탕산시 민정국 스위펀(史玉芬) 부국장은 탕산 대지진으로 4천200여명의 고아가 생겼으나 이들은 대부분이 정부와 시민들의 보호 아래 제대로 성장해 가정을 이뤄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스 부국장은 탕산시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쓰촨의 '지진 고아' 500명을 입양키로 쓰촨성 정부와 협의를 마쳤다고 밝히고 탕산은 '지진 고아'들에게 따뜻한 가정을 제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탕산에서는 이미 128개 가정이 '지진 고아' 입양을 신청했다고 스부국장은 덧붙였다.
고아로 성장해 톈진(天津)시의 대형 철강회사인 룽청롄허강톄(榮程聯合鋼鐵)를 세운 장샹칭 사장은 총 1억위안의 성금을 쾌척하며 "지진에 붕괴되지 않는 학교를 세워 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중화전국부녀연합회는 지난 15일 '지진 고아'들이 지진 피해 현장에서 생존하고 앞으로 이들이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으면서 생계와 교육이 보장되도록 '원촨(汶川)대지진 고아구조전용기금'을 설립했다.
한편 쓰촨 대지진으로 인한 고아 수는 아직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았으나 고아 중 자신의 성과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아 공산당의 도움으로 살아났다는 의미에서 당(黨)이라는 성을 부여받기도 했다.
(베이징=연합뉴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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