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잉주(오른쪽) 대만 총통과 부인 저우메이칭(왼쪽)
마잉주(오른쪽) 대만 총통이 대선에서 승리한 직후 첫 출근길에 수수한 청바지 차림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부인 저우메이칭(왼쪽)이 20일 취임식에서 재활용 패션을 선보여 또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저우는 이 날 오전 총통 취임식에 평소 즐겨 입지 않던 치마 정장을 입고 나타나긴 했으나 이 옷도 헌 옷을 재활용한 것이었다고 대만 일간 <중국시보>가 21일 보도했다. 그는 이 날 짙은 남색 정장과 은색 브로치 차림으로 마 총통과 손을 잡고 취임식장에 등장했다.
대만의 한 코디네이터는 “저우가 입은 정장은 여성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입었을 옷으로 아마 자신이 근무하던 회사의 연회에 참석할 때 입었던 옷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우는 이날 오후 가오슝에서 열린 취임기념 연회장으로 가는 길에선 평소처럼 회색 바지 정장을, 저녁 만찬에서는 검정색 정장을 입었다. 이 세 벌의 옷은 새로 맞추지 않고 모두 그가 기존에 입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관계 고위직과 재계 인사의 부인들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는 대만 패션계는 대통령 부인의 이런 패션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퍼스트 레이디’의 소박한 옷차림은 공직사회 패션의 ‘잣대’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평소 정치인 부인 가운데 가장 호사스러운 옷차림을 선보여왔던 롄잔 국민당 명예주석의 부인과 샤오완창 부총통 부인도 이번 취임식장에 철지난 이월상품 의상을 입고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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