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민의 열렬한 환영과 매스컴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할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이 조용하고 조촐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 19-21일 쓰촨(四川)성 대지진 희생자에 대한 사흘간의 애도기간 닝보(寧波)에 머물렀던 성화는 22일 닝보에서 봉송이 재개된데 이어 항저우(抗州), 상하이(上海)를 거쳐 25일 쑤저우(蘇州)에서 봉송이 시작됐다.
지진 희생자를 애도하는 1분간의 묵념으로 시작되는 성화는 그러나 문화예술활동, 불꽃놀이, 환영·환송의식이 일절 생략되고, 봉송 구간과 시간도 단축되는 등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고 있다.
티베트 사태와 이로 인한 성화 봉송 저지 움직임 때문에 해외 봉송에서 수난을 겪었던 성화는 국내에 들어와서는 대지진으로 인한 국가적 애도 분위기 속에서 큰 소리를 낼 수 없는 상황을 맞았다.
일정도 다소 조정됐다. 당초 오는 6월15일-18일 예정됐던 쓰촨성 구간 봉송 일정이 오는 8월3-5일로 변경됐다.
또 티베트 구간과 산둥(山東) 구간 등지에서의 일정은 당초 사흘이던 봉송 일정이 이틀로 축소됐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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