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안 반관영 협상기구간 대화채널 곧 재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28일 우보슝(吳伯雄) 대만 국민당 주석과 국민당-공산당(國共) 영수회담을 열고 양안 협상기구간 대화를 곧 재개하기로 했다.
우보슝 주석은 이날 국공 영수회담이 끝난 뒤 베이징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만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와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간의 대화채널을 곧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 취임으로 집권당이 된 국민당과 중국 공산당의 이번 국공 영수회담은 1949년 양안 분단 이후 처음 열리는 최고위급 회담으로 양안 관계 발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우 주석은 "과거 양안관계는 긴장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심지어 뒤로 후퇴했다"면서 "그러나 양안은 새로운 상황 하에서 관계를 올바른 궤도로 올려놓기 위해 새로운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안은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제쳐 두고 먼저 상호신뢰를 구축하기로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 "분쟁이 양안 인민들의 복지를 가로막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우 주석은 이번 회담을 통해 양안 대화를 제도화하고 대륙 관광객의 대만 방문과 주말 직항노선 개통 문제를 둘러싼 협상을 하루 빨리 재개하자는 것에 뜻을 같이했다고 거듭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회담에서 대륙의 고위층이 대만을 방문해줄 것을 초청했다"고 말해 후진타오 주석의 대만 방문 초청장을 전달했음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후 주석은 관영 중앙(CC)TV가 전국에 생중계하는 가운데 베이징 인민대회당 회담장에 들어선 우보슝 주석과 뜨겁게 악수를 나누고 대만 국민당 대표단 일행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후 주석은 영수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과거 교류와 대화의 기초 위에 양당이 양안 관계개선과 발전을 위해 의견을 교환하고 양안관계의 평화적인 발전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쓰촨(四川)성 원촨(汶川)대지진 참사 직후 대만 국민당이 위로 전보를 보내 정말 감동을 받았다면서 함께 우려하고 구조활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대만 동포들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원촨대지진 과정에서 대만 관광객 2천890명이 피해지역에서 대피해 안전하게 대만으로 귀국했다고 지적하고 목숨을 잃은 대만 관광객 2명의 가족들에게는 위로의 말을 전했다.
우 주석은 이에 대해 "중국과 대만은 인민들이 다시는 무기를 들고 맞서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양안에 자연재해가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장할 수는 없지만 전쟁은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방문 사흘째를 맞은 우보슝 주석 등 국민당 대표단은 중국의 극진한 예우 속에 일정이 모두 중국 중앙TV에 의해 생중계되고 신문의 지면을 장식하는 등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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