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방 낮춰 물 내보낼 듯
중국 대지진으로 형성된 최대 규모 자연호수인 탕자산 언색호가 폭파가 아닌 자연유출 방식으로 물을 방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방송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1일 전날 밤 군대가 언색호 물길 만들기 공정을 마무리했고, 이후 자연스레 제방을 낮춰 물을 물길로 유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여진이 계속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언색호 양쪽의 산에서 토사가 여전히 밀려오는 등 지질 구조가 복잡해 제방을 폭파할 경우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탕자산 언색호의 수위는 매일 2m가량 올라가고 있어 빠르면 일요일, 늦어도 3일 뒤에는 자연유출이 시작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탕자산 언색호는 이번 대지진으로 만들어진 쓰촨성 내 언색호 34개 가운데 가장 위험한 것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 29일부터 쓰촨성에 많은 비가 내리며 호수 수위는 733.67m, 저수량은 1억8천㎥로 불어났다.
탕자산 언색호 하류의 몐양시 등에는 붕괴 위험에 대비해 현재 20만명이 대피해 있고, 붕괴할 경우 130만명이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이게 된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자식을 잃은 쓰촨성의 부모들은 1일 자식이 없는 첫 어린이날을 맞았다.
사망 학생의 90%가 외동아들, 외동딸인 이들 가정의 부모는 학교 건물 붕괴에 대한 부실시공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부모를 모두 잃은 14살 이하 어린이도 186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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