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지질약화돼 산사태 위험 높아져
쓰촨(四川)성의 지진 재앙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신화통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진앙지인 원촨(汶川)이 폭우로 지질기반이 약화되면서 홍수를 피해 고지대로 대피한 주민 7만명이 또다시 새로운 대피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원촨현은 우기로 접어들면서 매일처럼 내리는 비가 토질을 약화시켜 산사태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15일 오후부터 고지대 주민들을 다시 안전지대로 긴급대피시키고 있다.
쓰촨성은 중국 남부를 휩쓸고 있는 폭우 영향권에 들면서 매일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특히 원촨지역은 지진으로 발생한 대규모 산사태로 수목이 쓸려내려간 뒤 산이 검붉은 맨살을 드러내고 있어 날씨가 맑은 날에도 바람이 불면 흙먼지로 100m 앞도 분간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적어도 수년, 길게는 수십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원촨의 생태환경이 이미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바뀌었다면서 현(顯)을 완전히 새로운 곳으로 이전해 건설하는 방안을 건의했다.
원촨이 속해있는 아바(阿패<土+貝)주도 현의 이전을 쓰촨성에 건의했다.
이에 앞서 진앙지에서 60㎞떨어진 베이촨(北川)현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해 새로운 현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베이촨은 롱먼(龍門)산 지진단층대에 걸쳐 있어 이번 지진으로 90%의 가옥이 파괴되고 물, 전기, 가스, 도로가 끊기면서 도시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다.
쓰촨성은 베이촨을 지진단층대를 피해 멘양(綿梁)시에 인접한 지역으로 옮길 계획이다.
(상하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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