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2008년 대입시험(가오카오)에서 조선족 여학생이 랴오닝 성 최고점수를 획득했다.
29일 선양시 조선족 제1중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강연(姜姸.18)양이 올해 대입시험에서 랴오닝성에서는 문과와 이과를 통틀어 가장 높은 점수인 695점을 얻었다.
이번 대입시험에서 랴오닝성 이과 장원이 얻은 점수는 692점이었다.
강양은 대입시험에서 영어 141점(만점 150점), 수학 137점(150점), 문과종합시험 267점 (300점) 등 전 과목에서 골고루 높은 성적을 얻어 이번 영예를 차지했다.
선양시 조선족제1중학교는 학생 수 감소 등으로 중국내 소수민족 학교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지난 2006년 대입시험에서 박정령(20·여·베이징대 재학)씨가 랴오닝성 문과장원을 차지한 데 이어 강양이 문·이과를 합해 최고점수를 획득함으로써 2년 간격으로 잇따라 성 장원을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담임을 맡고 있는 백설봉 교사는 "연이는 입학했을 때부터 1등을 놓친 적이 없었던 우수한 학생이었으며, 1학년과 3학년 때 전국고등학교 영어경시대회에 출전해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하는 등 영어에도 특출한 재능을 보였다"고 말했다.
강양은 베이징대 경제전공을 지원한 상태이며, 높은 점수를 얻어 무난히 합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양은 성적이 우수할 뿐 아니라 학교 생활에서 모범을 보인 점을 인정받아 고등학교 재학시절 공산당 예비당원으로 추천을 받았으며, 지난 27일 졸업을 앞두고 학교에서 입당식으로 갖고 정식 공산당원이 됐다.
부모님이 모두 공직에서 근무하고 있는 강양은 "공부에는 특별한 비결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평소 선생님의 수업을 잘 따라갔던 것이 이런 성적을 가져온 것 같다"고 말했다.
조계창 특파원 phillife@yna.co.kr (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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