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 성장과 함께 중국 성인들 중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사람의 비중이 25%를 넘어 중국인의 비만이 보편화되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
노스캐롤라이나대 비만센터 소장인 배리 폽킨 교수가 지난 15년간 2만명의 중국인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성인 남자들의 비만이 매년 1.2% 증가해 미국이나 영국, 호주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중국의 인구 13억명을 감안할 때 이는 매년 1천100만명의 성인이 비만화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비만인 중국인은 향후 20년간 배로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구 보고서는 또 당뇨나 고혈압의 위험이 있는 성인이 매년 1천200만~1천400만명씩 늘어나고 있어 이로 인한 의료비용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폽킨 교수는 중국인의 비만이 증가하는 것은 패스트푸드나 서구식 음식 섭취의 증가에 따른 것이기 보다는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식용유나 육류, 유제품 등을 섭취하는 중국인들이 늘어나는데 따른 것이라면서 활동성이 적은 중국인들의 생활방식도 비만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중국인의 비만 관련 비용은 의료비 급증 뿐 아니라 근로자들의 생산성 저하 같은 간접비용도 유발할 것이라면서 이로 인한 비용 증가를 우려한 기업들이 베트남과 같이 비용이 덜 드는 국가로 투자토록 만들어 결국 중국의 경제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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