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잉주 대만 총통 취임 이후 중국-대만 밀월
중국과 대만의 협력이 동맹을 방불케 할 정도로 급진전하고 있다. 지난 3월 마잉주 총통 취임 이후 양쪽 정부간 대화가 재개되고,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 우보슝 대만 국민당 주석의 이른바 ‘국공 영수회담’이 이뤄졌다. 중국과 대만의 밀월관계는 ‘거대한 중화’의 부상을 예고한다.
대만해협·동중국해 유전 공동개발 추진
미국·일본 ‘자원 전략’등에 영향 끼칠듯 중국과 대만이 유전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마잉주 대만 총통 취임 이후 가속화하고 있는 중국과 대만의 접근이 자원 공동개발이라는 전략적 협력으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국제적인 에너지 확보 전쟁에서 중화동맹을 구축하려 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과 대만은 대만해협과 동중국해에서 석유와 가스를 공동 개발하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중국해양석유공사’와 대만 ‘중국석유공사’가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이 프로젝트는 중국과 대만 정부의 합의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정치적 상징성이 크다. 양쪽의 유전 공동개발은 양쪽의 묵은 숙제 가운데 하나다. 양쪽은 2002년 대만해협의 타이차오(중국 광둥성 차오저우와 대만 사이의 해역)에서 유전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으나, 2005년 시험광구를 시추한 이후 탐사를 중단했다. 천수이볜 당시 대만 총통의 독립노선으로 대만과 중국 사이에 긴장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대만해협의 난르섬 해저분지(중국 푸젠성에 인접한 해역)에서 유전을 공동개발한다는 협정도 비슷한 이유로 6년 동안 이행되지 못했다. 중국과 대만은 올해 말로 끝나는 타이차오 개발 협정을 2년 더 연장하고, 난르섬 해저분지 탐사계획을 올해 안에 더욱 구체화할 계획이다. 타이차오에는 126억 배럴의 석유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과 대만의 에너지 협력은 대만해협 밖에서도 이뤄질 전망이다. 양쪽은 이미 에콰도르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공동으로 유전을 개발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타이차오와 난르섬 해저분지에서 공동탐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다른 해역에서도 공동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특히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동중국해에 대만을 끌어들여 유전을 공동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중국과 대만이 동중국해에서 일본에 맞서는 일종의 자원동맹을 구축하게 된다. 대만 역시 동중국해의 댜오위섬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중국과 대만의 유전 공동개발은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전략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석유기업들은 1970년대 초 대만해협에서 자원을 탐사하는 계약을 중국석유공사와 맺었다. 그러나 이 계약은 중국의 반발을 우려한 미국 정부의 개입으로 이행되지 않았다. 중국과 대만의 접근은 미국의 새로운 선택을 자극할 수 있다. 지난 3월 마잉주 총통 취임 이후 가속화하는 중국과 대만의 접근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대만에선 정당이나 단체가 공산당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게 됐고, 마잉주 정부는 미국산 무기 구매 보류를 검토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직항기를 통해 대만 관광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대만 기업들의 중국 투자 상한선도 완화될 전망이다. 중국과 대만의 정치 경제적 밀월은 대만의 경제적 필요성과 중국의 역내 긴장완화 정책이 맞물린 결과다. 왕이 중국 대만판공실 주임은 9일 항저우에서 열린 중국-대만 관계 토론회에서 “구동존이(같은 것은 추구하고 다른 것은 남겨두다)와 윈윈의 정신으로 대만과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미국·일본 ‘자원 전략’등에 영향 끼칠듯 중국과 대만이 유전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마잉주 대만 총통 취임 이후 가속화하고 있는 중국과 대만의 접근이 자원 공동개발이라는 전략적 협력으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국제적인 에너지 확보 전쟁에서 중화동맹을 구축하려 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과 대만은 대만해협과 동중국해에서 석유와 가스를 공동 개발하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중국해양석유공사’와 대만 ‘중국석유공사’가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이 프로젝트는 중국과 대만 정부의 합의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정치적 상징성이 크다. 양쪽의 유전 공동개발은 양쪽의 묵은 숙제 가운데 하나다. 양쪽은 2002년 대만해협의 타이차오(중국 광둥성 차오저우와 대만 사이의 해역)에서 유전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으나, 2005년 시험광구를 시추한 이후 탐사를 중단했다. 천수이볜 당시 대만 총통의 독립노선으로 대만과 중국 사이에 긴장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대만해협의 난르섬 해저분지(중국 푸젠성에 인접한 해역)에서 유전을 공동개발한다는 협정도 비슷한 이유로 6년 동안 이행되지 못했다. 중국과 대만은 올해 말로 끝나는 타이차오 개발 협정을 2년 더 연장하고, 난르섬 해저분지 탐사계획을 올해 안에 더욱 구체화할 계획이다. 타이차오에는 126억 배럴의 석유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과 대만의 에너지 협력은 대만해협 밖에서도 이뤄질 전망이다. 양쪽은 이미 에콰도르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공동으로 유전을 개발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타이차오와 난르섬 해저분지에서 공동탐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다른 해역에서도 공동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특히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동중국해에 대만을 끌어들여 유전을 공동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중국과 대만이 동중국해에서 일본에 맞서는 일종의 자원동맹을 구축하게 된다. 대만 역시 동중국해의 댜오위섬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중국과 대만의 유전 공동개발은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전략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석유기업들은 1970년대 초 대만해협에서 자원을 탐사하는 계약을 중국석유공사와 맺었다. 그러나 이 계약은 중국의 반발을 우려한 미국 정부의 개입으로 이행되지 않았다. 중국과 대만의 접근은 미국의 새로운 선택을 자극할 수 있다. 지난 3월 마잉주 총통 취임 이후 가속화하는 중국과 대만의 접근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대만에선 정당이나 단체가 공산당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게 됐고, 마잉주 정부는 미국산 무기 구매 보류를 검토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직항기를 통해 대만 관광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대만 기업들의 중국 투자 상한선도 완화될 전망이다. 중국과 대만의 정치 경제적 밀월은 대만의 경제적 필요성과 중국의 역내 긴장완화 정책이 맞물린 결과다. 왕이 중국 대만판공실 주임은 9일 항저우에서 열린 중국-대만 관계 토론회에서 “구동존이(같은 것은 추구하고 다른 것은 남겨두다)와 윈윈의 정신으로 대만과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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