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은 금강산에서 발생한 한국 여성 관광객 피살 사건을 주요 뉴스로 보도하며 "이 사건으로 남북 간의 긴장관계가 한층 고조되면서 남북 경색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4일 "한국인 여성 관광객이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사건이 양측간 긴장관계를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면서 "사건 이후 남·북한이 서로 상대방에게 책임이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미 심각한 경색국면에 접어든 남북관계를 더욱 암울하게 만들어 남북 경색국면을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 정부가 북측에 남북 공동조사를 정식으로 제안했으나 북한은 남측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공동조사를 거절했다는 사실도 상세히 전했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경보(新京報)도 이날 국제면 톱기사를 통해 이 사건을 주요 뉴스로 보도하며 북한의 주장에 대해 한국 언론매체들이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이 경고 사격을 했다고 주장하지만 목격자들은 3차례가 아니라 2차례의 총성을 들었다고 주장한다는 것을 근거로 한국 언론들은 경고사격 없이 곧바로 두발의 총을 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이 사건의 영향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350여명의 금강산 관광객들이 모두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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