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5월 말 이명박 대통령의 방중 당시 기증을 약속했던 멸종위기 조류인 따오기를 한국에 공수하고자 전세기를 띄우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21일 베이징 소식통은, 후진타오 주석이 내달 말 방한할 때 따오기를 한국에 선물로 들여가는 것이 양국 관계 발전에 큰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보고, 공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동식물을 관할하고 있는 중국 임업국은 겨울철새인 따오기가 여름에 장거리 여행을 할 경우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특별 전세기를 띄워서라도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이 소식통이 전했다. 이에 따라 따오기가 전세기를 타고 한국의 서식지로 결정된 경남 창녕군 우포늪에 안착하게 되는 진풍경이 연출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앞서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은 5월28일 베이징 현지 브리핑에서 후진타오 주석이 중국을 방문 중이던 이명박 대통령과의 확대 정상회담 때 국제보호 조류인 따오기를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한 바 있다.
황새목 저어새과인 따오기는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과 러시아 남부, 중국 동부, 중남부 지역에서 19세기 당시만 해도 쉽게 관찰되는 새였지만 국내에서는 1979년 1월 경기도 문산에서 발견된 이후 자취를 감췄으며, 68년 천연기념물 제198호로 지정됐다.
우리 정부는 중국과 따오기 기증 및 검역 절차, 기증 규모, 사육기술 이전과 기술자 동행 등 제반 문제를 협의 중이며, 늦어도 오는 10월 경상남도에서 열리는 람사르 총회 기간 이전에 따오기를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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