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우익 인사가 범인…구류 3일 처분받아
퇴임 후 첫 피고인 신분으로 21일 법정에 출두하던 천수이볜(陳水扁) 전 대만 총통이 한 시민의 발길질에 꼬리뼈가 골절되는 수모를 당했다고 일간 대만 빈과일보(apple daily)가 22일 보도했다.
천 전 총통은 지난 2005년 12월 라파예트급 프리깃함 구매안과 관련해 레이쉐밍(雷學明) 해군 장성 등 5명이 거액의 수고비를 받았다고 폭로했다가 명예훼손죄로 고소를 당해 이날 타이베이(臺北) 지방법원으로 향하다 이같은 봉변을 당했다.
신문에 따르면 천 전 총통은 차에서 내려 법원으로 올라가는 어수선한 틈에 뒤에서 발길질을 당했으며 두 걸음 정도 휘청거리다 뒤를 돌아보며 "저사람"이라며 노란색 조끼를 입은 사람을 지목한 뒤 법원으로 황급히 들어갔다.
천 총통은 당시 경호원 2명만 대동했을 뿐 국가안보국의 보호와 경찰의 주변 도로 봉쇄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천 전 총통은 이날 오후 꼬리뼈에 통증을 느꼈으며 대만대학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꼬리뼈쪽에서 골절과 피하수종이 발견됐다. 그는 일단 병원 치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갔다.
한편 천 전 총통에게 발길질을 한 범인은 쑤안셩(蘇安生·69)이란 이름을 가진 우익단체 애국동심회(愛國同心會) 회원으로, 지난 6월 중순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尖閣>열도) 해역에서 대만 어선이 침몰 사고를 당했을 당시 소환된 쉬스카이(許世楷) 주일대표를 도로변에서 떼밀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회질서보호법 위반 혐의로 유치장 3일 구류 판결을 받은 그는 경찰에서 "천 전 총통에게 따끔한 교훈을 주고 싶었을 뿐 부상을 입힐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절대 사과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사회질서보호법 위반 혐의로 유치장 3일 구류 판결을 받은 그는 경찰에서 "천 전 총통에게 따끔한 교훈을 주고 싶었을 뿐 부상을 입힐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절대 사과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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