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전날 ‘경고 문자’ 돌아…올림픽 앞두고 우려 커져
중국 윈난성의 성도 쿤밍에서 21일 발생한 폭발물에 의한 버스 폭발 사고에 테러 정황이 드러나, 베이징 올림픽을 겨냥한 테러 위협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버스가 폭발하기 전날부터 폭발을 경고하는 문자메시지가 돈 것으로 밝혀져, 이번 폭발이 의도적인 테러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공안당국은 22일 이 사건과 관련해 연쇄폭발이 모두 버스 좌석 아래에 있던 니트로아민이라는 폭발물에 의해 발생했다고 밝히고, 용의자를 긴급수배했다.
또 폭발에 앞서 특정 버스를 타지말라는 휴대전화 메시지가 발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자메시지는 “이 메시지를 받은 시민들은 내일 아침 54번, 64번, 84번 버스를 타지 말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건 이후 쿤밍에서는 시민들이 버스 타기를 기피하고 있다. 버스에 수상한 물건이 있다는 신고전화도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이번 폭발 사고가 올림픽을 겨냥해 저질러진 테러임을 입증할 만한 어떤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앞서 21일 오전 7시10분, 쿤밍 시내에서 54번 버스가 폭발했다. 당시 폭발을 목격한 한 주민은 남자 2명이 내린 뒤 버스 안에 있던 이상한 물건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로부터 55분 뒤인 8시5분께, 역시 시내에서 또 다른 54번 버스가 폭발했다. 이 사고로 모두 2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한편, 쓰촨성 티베트인 거주지인 간즈자치주 더거현에 있는 라마교사원 겅칭스에서 12일 낮 12시30분께 폭발 사고가 발생해 승려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고 쓰촨성 정부가 22일 밝혔다. 겅칭스는 티베트 라싸의 분리독립 요구 시위에 동조하는 시위가 벌어졌던 곳이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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