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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버스폭발 우리의 소행” 테러단체 주장 비디오 공개

등록 2008-07-27 22:37수정 2008-07-27 22:41

미국의 인텔센터가 공개한 <윈난에서의 성전>이란 제목의 비디오에서 캡쳐한 장면. 이 비디오에 나온 인물들은 스스로를 ‘투르키스탄 이슬람당’이라고 밝히고, 지난 26일 쿤밍 등 중국 곳곳에서의 폭발사건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AFP 연합
미국의 인텔센터가 공개한 <윈난에서의 성전>이란 제목의 비디오에서 캡쳐한 장면. 이 비디오에 나온 인물들은 스스로를 ‘투르키스탄 이슬람당’이라고 밝히고, 지난 26일 쿤밍 등 중국 곳곳에서의 폭발사건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AFP 연합

위구르 독립 추진 단체 추정
‘투르키스탄이슬람당’ 지도자
“올림픽 기간 계속 테러” 위협
중 당국 “사고였을 뿐” 일축

지난 21일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발생한 버스 연쇄 폭발사건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테러단체의 비디오 테이프가 공개됐다. 중국 공안당국은 이 테이프의 주장을 일축했으나, 테러를 저질렀다는 단체의 이름이 공개됨으로써 베이징 올림픽을 겨냥한 테러 위협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의 테러리즘 감시기관인 ‘인텔센터’는 26일 쿤밍과 상하이, 광저우, 원저우에서 폭발사건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투르키스탄이슬람당’이라는 무장단체의 비디오 테이프를 공개했다. 인텔센터는 이 테이프가 이날 센터에 보내져왔다고만 밝히고, 자세한 입수 경위는 언급하지 않았다.

23일 촬영한 이 테이프에서 ‘세이풀라’라는 이름의 지도자는 자신의 단체가 최근 쿤밍에서 폭발한 시내버스 3대에 폭발물을 장착했다며, 올림픽이 열리는 도시에서 계속 테러를 감행하겠다고 위협했다. 세이풀라는 하얀 복면을 한 채 두 눈을 드러냈으며, 그의 뒤에는 검은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두 명의 남자가 총을 들고 서 있었다.

세이풀라는 또 5월5일 상하이에서 발생한 버스 폭발사건은 물론, 7월17일 원저우 경찰서가 폭발물을 실은 트랙터의 공격을 받은 사건, 같은 날 광저우 플라스틱 공장에서 일어난 폭발사건도 모두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의 목적은 올림픽과 관련한 가장 중요한 지점을 겨냥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은 전술을 활용해 중국의 중심 도시들을 공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투르키스탄이슬람당은 무장투쟁을 통해 신장위구르자치구의 독립을 추진하는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테러전문가의 말을 따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은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을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투르키스탄이슬람당은 2년 전에 결성된 조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공안당국은 테이프의 주장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청주룽 상하이시 공안국 부국장은 26일 “상하이에서 발생한 버스 폭발사고는 기름과 같은 인화성 물질이 발화한 단순 사고에 불과하다”며 “테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반박했다. 윈난성 공안국도 “쿤밍에서 발생한 버스 폭발사고를 조사한 결과, 올림픽을 겨냥한 테러 행위임을 입증할 만한 어떤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신장위구르 독립을 추진하는 단체들도 투르키스탄이슬람당의 실체와 테러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독일에 본부를 둔 ‘동투르키스탄정보센터’의 딜사디 레시디 대변인은 “폭력은 보복을 부를 뿐”이라며 “올림픽이 개막하면 세계 각국에서 평화적인 방법으로 중국의 올림픽 개최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올림픽 기간에 신장위구르 분리독립운동 세력이 테러 공격을 감행할 위험성이 높다고 거듭 경고해왔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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