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 전 대만 총통(사진)
천수이볜 전 대만 총통(사진)이 9억여 대만달러(한화 300억원 규모)를 해외로 빼돌린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천 전 총통은 14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런 사실을 시인하면서 국민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들이 15일 일제히 보도했다. 천 전 총통은 “그 돈은 타이베이 시장선거와 총통선거를 치르면서 사용하고 남은 돈으로, 총통직을 사임한 뒤 공적인 활동 경비로 쓰기 위해 선거자금 관리를 맡아왔던 아내(우수전)가 해외로 송금한 것”이라며 “올해 초 아내가 이런 사실을 알려와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 문제는 향후 대만 정가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사법처리 여부를 둘러싸고 대만 정국에 격량이 일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대만 잡지 <이저우칸>(壹週刊)은 지난 13일 천 총통이 며느리(황루이징)와 그 가족의 명의로 계설한 2개의 스위스 은행계좌에 대만달러를 송금한 뒤 다시 해외에 회사를 차려 돈세탁을 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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