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 딸 천싱위 폭로…쑤전창·천쥐 등 거론돼
해외로 돈을 빼돌린 천수이볜 전 대만 총통으로부터 민진당의 거물인사들도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대만 언론은 19일 천 전 총통의 딸 천싱위가 셰창팅 전 민진당 주석 등 거물급 인사의 이름을 거론하며 그들도 천 총통의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폭로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18일 오전 자신의 치과에 출근하기 위해 집을 나서던 천싱위는 천 전 총통의 집앞을 지키고 있던 기자들과 실랑이를 벌이다 “아버지는 말하면 안된다고 했지만 이렇게 억울하게 죽을 순 없다”면서 천 전 총통의 돈을 받았다는 민진당 주요 인물들을 거명했다고 대만 언론들이 보도했다. 천싱위가 거론한 민진당 인사들은 쑤전창·셰창팅 전 민진당 총통 후보들과 천쥐 현 가오슝 시장 등이다.
천싱위는 “민진당이 ‘독립’, ‘독립’을 외치는데 돈 없이 선거할 수 있느냐”며 “예전에 우리 아버지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았던 민진당 사람들이 지금은 오히려 청렴한 척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진당은 “민진당까지 진흙탕에 끌어들이려는 의도”라며 우려를 나타냈지만 일부 의원들은 “당 주석이 지역 의원의 선거에 일부 경비를 기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천싱위의 말이 틀린 말도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천이 언급한 천쥐 시장은 “시장 선거에서 천 전 총통이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 직접 나섰다”며 “천 총통이 기부한 것은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쑤와 셰 등은 짤막한 성명문을 통해 “천 전 총통이 자신들의 선거를 위해 애써준 것에 감사한다”고 하면서도 “하지만 자신들은 절대 천 전 총통 명의의 돈을 받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타이베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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