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떠도는 유학생 경험담
한국 유학생활을 담은 한 누리꾼의 글이 중국 인터넷에서 몇 년째 유통되고 있다. 출처가 불분명한데다 다소 과장된 면도 있어보이지만, 한국에 관심있는 이들은 누구나 한번쯤 봤을 법한 글이다.
“4년 전 나는 홀로 한국에 왔다. 솔직히 얘기하면 나는 오기 전에 ‘한류’에 매우 깊은 영향을 받고 있었다”고 시작하는 이 글은, 유학 기간 겪었던 11가지 일화를 통해 한국에 대한 감정이 어떻게 “실망과 공포”로 바뀌었는지를 술회하고 있다. 일부를 요약해 소개한다.
■ 처음 이사갔는데 집주인이 치약·칫솔을 건넸다. 한국 전통인가 하며 의아해했는데, 주인은 “이건 칫솔이고 이건 치약이란 거야. 집에서 선진국에 유학까지 보내줬으니 양치질도 배워야지”라고 말했다.
■ 한국의 방송사들이 내보내는 중국 영화는 대부분 70~80년대 옛 영화들이다. 어느날 텔레비전으로 <책상서랍 속의 동화>를 같이 보던 친구가 “너도 중국에서 학교 다닐 때 산 넘어 다녔니? 몇 개나 넘었어?”라고 물었다.
■ 한 대학 친구가 “어제 텔레비전에서 보니, 중국인들은 자전거 밖에 몰랐는데 한류 영향으로 한국산 자동차·핸드폰이 좋은 줄 알았다며?”라고 물었다.
■ 많은 한국인들이 내가 중국에서 온 줄 알고 나면 “한국에 유학 보낸 걸 보면 너희 집 꽤나 부자인 모양이네”라고 이야기한다.
■ 집안이 부유한 한 한국 친구가 갑자기 “중국에 가볼까”라는 말을 했다. 중국을 제대로 알려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 어머니는 “중국은 더럽고 엉망이며 제대로 된 음식도 없다. 중국 사람들은 험악해서 돈 많은 사람 보면 강제로 뺏는다”며 말렸다. ■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가게 주인들은 일본 손님이 오면 웃는 낯으로 대하고, 우리(중국인)가 가면 ‘돈 없으면 가’란 식의 험한 표정을 짓는다. 한번은 비싼 물건을 샀더니 “일본인이냐”고 물었다. 중국인이라고 했더니 “화교시군요?”라고 되물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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