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구르족-공안 충돌 2명 사망…10월1일 대규모 공격 우려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27일 위구르족과 중국 공안 사이에 충돌이 발생해 공안 2명이 숨지고 적어도 2명이 다쳤다고 독일에 본부를 둔 위구르족 단체 세계위구르총회(WUC)가 29일 주장했다.
딜사트 라시트 세계위구르총회 대변인은 이번 충돌은 카슈가르(카스) 인근 자시현의 한 마을에서 발생했다며, 현장에서 총소리를 들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전했다. 중국 공안당국은 이번 충돌에 개입한 혐의로 위구르족 남녀 8명 가운데 1명을 체포했지만 나머지는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공안당국은 10월1일 ‘국경절’(공산정권 수립일)을 맞아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대규모 무장공격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의 중국인권민주화정보센터는 중국 정부가 20만명의 무장경찰과 보안요원을 이 지역에 배치하고 있다며, 주요 간선도로에 새로운 검문소들이 들어서고 있다고 전했다. 대테러 특공대도 2천명에서 3천명으로 증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선 베이징 올림픽 직전과 도중에 모두 세 차례의 무장공격이 발생했다. 지난 4일 카슈가르에선 괴한들이 차량을 몰고 훈련 중이던 무장경찰 부대로 돌진해 사제 폭발물을 투척하는 바람에 16명이 숨졌다. 10일엔 쿠차(쿠처)현에서 연쇄 폭발과 뒤 이은 총격전으로 11명이 숨졌다.
중국 정부는 신장의 위구르족 분리주의자들이 국제 테러단체인 알카에다와 손잡고 ‘동투르키스탄’이라는 이슬람 국가를 세우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위구르족 단체들은 이는 위구르족의 정당한 무장투쟁이며, 중국이 위구르족의 종교와 문화를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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