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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패럴림픽 개막식 감동시킨 중 맹인가수는 안마사 출신

등록 2008-09-07 13:19

'중국의 폴 포츠가 나타냈다'

시각장애인으로 휴대전화 판매점에서 일하다 일약 스타로 부상한 영국 가수 폴 포츠에 비견될 만한 중국의 맹인가수가 6일 베이징에서 열린 장애인올림픽 개막식에서 관중들에게 감동을 선사, 화제를 모으고 있다

7일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주인공은 바로 안마사 출신 시각장애인 양하이타오(楊海濤.26)였다. 그는 하늘에서 내려온 듯한 음색으로 '톈위(天域)'를 열창, 관중을 매혹시켰다고 통신은 전했다.

양씨는 한번도 정식 음악교육을 받은 적이 없고 전업가수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폴 포츠를 떠올리게 만든다.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했던 그는 맹인학교를 졸업한 뒤 생계를 위해 16살에 란저우(蘭州)로 건너가 중의(中醫) 안마를 배운 뒤 2000년 무렵까지 시안(西安)과 광저우(廣州) 등지를 전전하며 안마사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비록 시각장애인이었지만 노래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을 이미 어릴 적부터 인정을 받았다. 그는 11살 때 전국장애인예술대회에 출전 입상한 전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18살 때 4년에 한번씩 열리는 전국대회에 나가 1등을 차지했지만 그의 본업은 여전히 안마사였다.

하지만 양씨는 1999년 자신이 부른 노래를 듣고 감동한 란저우 장애인연합회 간부의 눈에 띄면서 인생의 전기가 마련됐다.

안마사로 일하는 틈틈이 란저우예술단에서 노래교습을 받았던 그는 간쑤(甘肅)성 장애인연합회로 소속을 옮긴 후인 2001년 11월 생애 처음으로 베이징에서 공연을 했고 불과 한달 뒤에는 말레이시아로 건너가 첫 해외공연에 참가했다.


이렇게 한국을 포함해 30개 국가를 순회하면서 공연을 벌인 그는 어느 덧 중국을 대표하는 장애인 가수로 자리를 잡았다.

그는 가창력도 가창력이지만 외국어 가창실력도 일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 공연에서는 한국어로 '친구'를 열창해 "혹시 조선족 가수가 아니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고, 호주 공연에서는 완벽한 호주식 토착영어로 노래를 불러 현지 관중을 놀라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양씨는 중국언론과 인터뷰에서 "만약 3일 만 앞을 볼 수 있다면 아빠와 엄마, 그리고 당신들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조계창 특파원 phillife@yna.co.kr (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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