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200여쌍 피해…반한감정 자극 우려
중국 상하이에서 결혼 전문 사진관을 운영하는 한국인 업주가 무단철수하면서 결혼사진을 찍기 위해 미리 선금을 낸 중국 신혼부부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상하이의 교민밀집지역인 우중루(吳中路)에서 루엘라 결혼전문사진관을 운영하는 한국인 사업자 박모씨가 한국으로 들어간 것은 지난 10일께.
이날 오전 직원들이 출근한뒤 사장이 사라진 것을 알고 계약자들에게 이를 통보했고 결혼사진을 예약하고 선금을 낸 예비 신혼부부와 사진을 아직 찾아가지 못한 계약자들 100여명이 12일 사진관으로 몰려왔다.
이들은 사진관에서 손해배상 등을 요구하며 5시간동안 농성을 벌였으나 직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밀린 임금을 보상받기 위해 컴퓨터 등 집기 등을 무단으로 들고간 후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정확한 피해집계는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 피해자 수가 200여쌍에 이르고 피해규모도 100만위안(1억5천만원)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비 신혼부부 뿐아니라 사진관 종업원들의 밀린 임금과 건물 임대료 등을 포함할 경우 피해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 사진관에서 결혼사진을 예약하고 선금 5천688위안을 낸 장(張)모씨는 "국경절에 결혼예정이었는데 사진관이 갑자기 문을 닫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면서 "한국 사진관을 믿고 계약했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허탈해했다.
2천위안을 선금으로 낸 또 다른 한 피해자는 "한국인이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것은 환영하지만 사람을 속여서야 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결혼전문 사진관의 무단철수 사실이 알려지지 인터넷에서는 중국 네티즌들의 비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상하이 주재 총영사관은 이번 사건이 중국에 일고 있는 반한감정을 부추길 수 있다고 보고 한국에 머물고 있는 사업자 박 씨와 연락을 통해 대책을 마련중이다. 박씨는 변호사를 통해 증빙을 제출하는 고객들에게 대금을 반환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연합뉴스)
2천위안을 선금으로 낸 또 다른 한 피해자는 "한국인이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것은 환영하지만 사람을 속여서야 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결혼전문 사진관의 무단철수 사실이 알려지지 인터넷에서는 중국 네티즌들의 비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상하이 주재 총영사관은 이번 사건이 중국에 일고 있는 반한감정을 부추길 수 있다고 보고 한국에 머물고 있는 사업자 박 씨와 연락을 통해 대책을 마련중이다. 박씨는 변호사를 통해 증빙을 제출하는 고객들에게 대금을 반환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