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깊은 안전불감증 도마
올림픽 기간중 은폐 의혹도
올림픽 기간중 은폐 의혹도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경제대국의 힘을 과시한 중국은 이번 파문으로 불량식품의 진원지라는 오명을 재확인했다. 지구촌 곳곳에서 중국산 먹거리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되며, 중국 상품의 전반적인 경쟁력도 상당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당국의 허술한 식품감독 체계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쑨정차이 농업부장이 “원유 생산 중간단계에서 당국의 관리는 사실상 공백상태였다”고 실토했을 정도다. 우유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멍뉴·광밍·이리 등 대형 유가공업체가 국가질량총국으로부터 ‘명품’으로 지정된 업체라는 점에서 많은 중국인들이 분노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공신력에 대한 불신도 높아진다. 중국 당국은 싼루가 지난해 12월 분유가 멜라민에 오염됐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선 당국이 올림픽을 앞두고 국가이미지 추락을 우려해 숨겼을 것이라고 의심한다.
이번 파문의 근본적인 원인은 중국 사회 전반에 자리잡고 있는 안전 불감증이라고 할 수 있다. 가짜분유, 유독성 동물사료, 독성 치약 등 해마다 중국산의 안전사고가 되풀이되고 있으나, 근본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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