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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멜라민 차이나’ 중화애국 깃발만 나부껴

등록 2008-10-01 08:40수정 2008-10-01 09:08

지난주 우주유영에 성공한 중국 유인우주선 선저우 7호의 우주비행사들이 29일 베이징에서 열린 환영행사 도중 차량행진을 하고 있다. 이날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베이징 올림픽·패럴림픽 참가선수들을 만났다. 정부 당국은 340개 관련 기관과 선수 566명에 빼어난 성과를 치하하는 상을 수여했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59주년 기념행사에는 후 주석과 원자바오(잔을 든 사람) 총리 등 중국 정부 지도부가 참석했다. 건국을 기념하는 ‘국경절’ 연휴가 이날부터 시작돼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는 여행객들이 가득했다. 앞서 26일 상하이 증시는 0.16%의 소폭 하락세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한 뒤 일주일동안 휴장에 들어갔다. 베이징 상하이/AP AFP 신화 연합
지난주 우주유영에 성공한 중국 유인우주선 선저우 7호의 우주비행사들이 29일 베이징에서 열린 환영행사 도중 차량행진을 하고 있다. 이날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베이징 올림픽·패럴림픽 참가선수들을 만났다. 정부 당국은 340개 관련 기관과 선수 566명에 빼어난 성과를 치하하는 상을 수여했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59주년 기념행사에는 후 주석과 원자바오(잔을 든 사람) 총리 등 중국 정부 지도부가 참석했다. 건국을 기념하는 ‘국경절’ 연휴가 이날부터 시작돼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는 여행객들이 가득했다. 앞서 26일 상하이 증시는 0.16%의 소폭 하락세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한 뒤 일주일동안 휴장에 들어갔다. 베이징 상하이/AP AFP 신화 연합
국경절 맞아 올림픽·선저우 행사·방송 ‘도배’
“금융위기 등 물타기” 분석…보도지침 의혹
중국 지도부와 관영매체들이 1일 국경절을 앞두고 애국주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멜라민 파문과 금융위기 확산으로 사회적 불안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베이징 올림픽과 선저우 7호의 우주유영 성공을 부각시키며 국가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데 열중하고 있다.

후진타오 주석은 29일 인민대회당에서 베이징 올림픽 유공자들을 초청해 성대한 표창대회를 열었다. 올림픽 우승자와 경기장 건설자 및 개·폐회식 지휘자, 자원봉사자들이 대거 참석한 이날 대회는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이날 대회에는 후 주석을 비롯해 우방궈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원자바오 총리 등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전원이 참석했다. 후 주석은 “중국이 근대 올림픽 운동사에 ‘붉은 도장’을 찍었다”며 “올림픽을 통해 중국이 인류 문명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치하했다.

중국 최초이자 세계 세번째로 우주유영에 성공한 선저우 7호 우주인들은 이날 베이징에 도착해 공항에서 우주센터까지 카퍼레이드를 벌였다. 이들을 맞은 공항에는 붉은색 카펫이 깔렸고, 연도에는 꽃다발을 든 환영 인파가 몰렸다. 방송 카메라는 위풍당당한 우주인들과 열광하는 환영 인파의 모습을 번갈아가며 비췄다.

공항에서 열린 환영식에는 궈보슝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비롯해 고위 군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궈 부주석은 환영사에서 우주유영 성공을 “기념비적인 업적”이라고 추켜세웠다. 25일 선저우 7호의 발사에서 27일 우주유영, 28일 귀환까지를 생중계한 <중국중앙텔레비전>은 이후에도 연일 관련 기사를 주요 뉴스로 내보내고 있다.

<신화통신>을 비롯한 주요 관영매체들의 보도도 올림픽 회고와 우주유영 성공으로 도배되고 있다. <신화통신>은 30일 ‘베이징 올림픽 회고’ 라는 제목으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중국 사격 선수들의 영웅담을 재조명했다. <중국중앙텔레비전>은 ‘우리가 기억해야 할 얼굴들’이란 영상물을 통해 올림픽 우승자들의 면면을 하나하나 다시 비췄다. 우주유영에 성공한 우주인들도 지면과 화면에서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반면, 멜라민 파문과 관련한 보도는 눈에 띄게 줄었다. 처음엔 정부의 늑장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으나, 국경절을 앞두고선 당국의 발표를 전달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유엔 총회에서 멜라민 파문에 책임을 통감한다던 원자바오 총리는 29일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경절 기념식에선 멜라민 사태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관영매체들의 이런 보도 태도는 중국 당국이 애국주의를 고취시켜 멜라민 파문을 진화하려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중국 선전당국의 보도지침이 내려진 것으로 추측하는 이들도 있다. 중국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중국인들이 국경절 연휴를 ‘불안’과 ‘환호’ 속에서 보내고 있다”며 “중국 관영매체들이 애국주의로 멜라민 사태를 희석시키려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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