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최근 수 만명의 영·유아에게 신장 결석을 일으킨 '멜라민 분유' 파문과 관련, 정부에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시인했다고 신화 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원 총리는 지난 달 30일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편집장 블루스 앨버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사건(멜라민 분유)이 기업에서 발생했지만 정부도 규정 미비 등 책임이 있음을 느낀다"고 털어 놓았다.
원 총리는 중국 지도부의 거처인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신중하게 대처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에서 교훈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농가에서 식탁에 오를때까지 식품 생산의 모든 과정이 엄격하게 감독되도록 법규를 만들겠다고 밝히고 중국의 식품산업을 부활시키기위한 계획을 작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총리는 또 농가의 우유생산에서 집유, 운송, 가공, 분유 제조에 이르기까지 생산 과정마다 별도의 기준과 검사 요구 사항을 만들고 법적 책임 조항도 분명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앨버트 편집장은 멜라민 분유 파문에 대한 원 총리의 입장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논평했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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