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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해고·월급삭감…중국인들 ‘한숨’

등록 2008-10-21 21:04수정 2008-10-21 21:41

“다음달부터 출근하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다.” “월급이 30%나 깎였다.” “연말 상여금은 물건너갔다.” “잔업도 없고 수당도 없다.”

세계적인 금융 위기와 경기 침체의 한파가 밀어닥치고 있는 중국에서도 해고와 감원, 임금 삭감을 우려하는 직장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 최대의 토론사이트 ‘톈야’가 최근 ‘우리 회사가 세계적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고 있는지를 말해보자’라는 제안을 올리자 나흘 동안 7만여명이 접속해 800여개의 답글을 남겼다. 대부분 회사의 경영난을 토로하며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는 이들의 한탄이었다.

베이징의 기계회사에 다닌다는 누리꾼은 “6월부터 재고가 쌓이기 시작했다. 결국 회사가 감원에 들어갔다. 남은 사람들은 월급의 90%만 받고 일주일에 4일만 근무하고 있다”고 적었다. 다롄의 외국계 무역회사에 다녔다는 누리꾼은 “원자재값 상승에다 수출 감소로 회사가 어려워졌다. 감원설이 돌길래 사표를 내고 나왔다”고 말했다.

선전의 부동산업체에 다닌다는 한 누리꾼은 “도대체 집이 팔리지 않는다. 연말 상여금은 이미 물건너갔다. 당장 내일 해고통지서가 날아올 지도 모른다”고 토로했다. 광저우의 전자부품 공장에서 일한다는 한 누리꾼도 “생산라인의 3분의 1이 멈춰섰다. 월급이 30% 이상 줄었다. 그런데도 감원설이 가라앉지 않는다”고 걱정했다.

중국에선 홍콩과 선전, 둥관 등 남동부 연해지역을 중심으로 실업의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홍콩의 지난달 실업률은 3.4%로 전달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홍콩상공회의소는 내년엔 실업률이 5%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기업 도산과 공장 폐쇄가 잇따르는 선전과 둥관에선 실업자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올해 대학을 졸업한 이들은 사상 최악의 취업난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롄샹 등 대기업들이 주요 대학을 돌며 취업설명회를 열고 있으나, 실제 취업 기회를 얻는 학생들은 많지 않다. 일부 기업은 채용 계획이 없으면서도 체면 때문에 ‘쇼’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상하이청년보>는 취업길이 막힌 졸업생들이 대거 진학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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