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자치권 확대 요구 할 듯
티베트(시짱)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특사와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부 대표들이 31일 중국 베이징에서 제3차 비공개 협상을 시작했다. 이번 협상은 달라이 라마가 중국에 대한 투쟁노선을 논의하기 위한 특별회의를 소집한 상황에서 열리는 것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달라이 라마는 이번 협상에서 자신의 티베트 자치권 확대 요구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전향적인 답변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라이 라마는 지난 25일 “오랫동안 진지하게 중도 노선을 추구했으나 중국 쪽으로부터 어떤 긍정적인 응답도 받지 못했다”며 대화 노력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달라이 라마의 특사인 로디 기아리와 켈상 키알첸은 일주일 간 베이징에 머물 예정이다. 중국 공산당 당국자는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달라이 라마 쪽이 이번 기회를 소중히 여겨 이전 협상에서 우리가 제시한 요구사항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와 중국 공산당은 베이징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지난 5월 광둥성 선전에서 1차 협상을 벌였다. 이어 7월 2차 협상이 열렸으나 중국 공산당이 달라이 라마에게 티베트 분리독립과 베이징 올림픽 방해, 폭력과 테러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 보일 것을 요구하고 나서 교착상태에 빠졌다.
로디 기아리는 당시 회담 직후 중국은 진지하게 티베트 문제를 해결하려 들지 않는다며 중국의 자세에 변화가 없다면 앞으로의 회담은 거의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는 지난 3월 라싸의 분리독립 시위가 중국 당국에 무력진압된 이후 강경노선을 요구하는 이들의 비판에 직면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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