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독방서 첫날밤 보내…‘단식투쟁’ 나서나
지난 5월 총통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8년간 대만의 1인자였던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이 이제는 '2630번'으로 불리게 됐다.
해외 돈세탁 혐의 등으로 12일 타이베이(臺北)시 인근 투청(土城)교도소에 수감된 천 전 총통은 수형번호 '2630'을 부여받았다고 대만과 홍콩언론들이 13일 보도했다.
2002년부터 지난 5월까지 8년간 권력을 한 손에 쥐고 대만을 통치하던 집권자가 퇴임 6개월도 채 못돼 이름 대신 수형번호로 불리는 가련한 신세가 된 것이다.
홍콩 문회보(文匯報)에 따르면 천 전 총통은 1986년 반체제 잡지인 '자유시대'의 편집에 참여한 혐의로 투옥되어 8개월간 옥고를 치를 당시에는 수형번호가 '2879'이었다.
천 전 총통이 수감된 독방은 크기가 70제곱피트(6.5㎡)에 불과하며 작은 간이침대와 좌변기 등이 딸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소측은 24시간 CCTV를 통해 수감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게 된다.
천 전 총통은 교도소 규칙에 따라 다른 수감자들과 마찬가지로 아침 6시50분에 기상해 오전 7시30분 아침식사를 마친 뒤 오전 8시 아침점호를 받아야 한다. 이어 낮 12시에는 점식식사를 하고 저녁식사를 마친 뒤 오후 9시30분 저녁점호를 끝으로 하루 일과를 마치게 된다. 투청교도소에는 천 전 총통의 매형인 우징마오(吳景茂)와 추이런(邱義仁) 전 국가안전회의 비서장, 마융청(馬永成) 전 국가안전회의 부비서장 등 천 총통의 비리 의혹과 관련해 구속된 측근 피고인들이 함께 수감돼 있다. 12일 아침 8시30분께 투청교도소에 수감돼 신체검사 등을 거쳐 독방에 수감돼 첫날밤을 보낸 천 전 총통이 하루동안 어떤 생활을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대만과 홍콩언론들은 교도소 관계자의 말과 천 전 총통의 변호인 등의 말을 토대로 천 전 총통이 수감 이후 일절 식사를 입에 대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신의 구속을 '마잉주(馬英九) 정권의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하면서 혐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천 전 총통이 '교도소내 단식투쟁'을 통해 여론의 동정을 받으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만 경찰은 천 전 총통을 지지하는 세력들이 교도소로 몰려와 시위를 벌일 가능성에 대비해 교도소 주변에 1천500여명의 경찰력을 배치해 철통같은 경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민진당을 비롯한 천 총통 지지세력조차 천 전 총통의 구속이 기본적으로 돈세탁, 공금 유용 등 부정부패와 연루된 사안인 탓인지 겉으로는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하면서도 비교적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홍콩 언론들은 분석했다. 한편 연합보, 자유시보 등 대만의 일부 언론들은 천 전 총통을 12.12 및 5.18,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된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과 비교하는 기사를 실어 눈길을 끌었다. 정재용 특파원, 이상미 통신원 jjy@yna.co.kr (홍콩.타이베이=연합뉴스)
천 전 총통은 교도소 규칙에 따라 다른 수감자들과 마찬가지로 아침 6시50분에 기상해 오전 7시30분 아침식사를 마친 뒤 오전 8시 아침점호를 받아야 한다. 이어 낮 12시에는 점식식사를 하고 저녁식사를 마친 뒤 오후 9시30분 저녁점호를 끝으로 하루 일과를 마치게 된다. 투청교도소에는 천 전 총통의 매형인 우징마오(吳景茂)와 추이런(邱義仁) 전 국가안전회의 비서장, 마융청(馬永成) 전 국가안전회의 부비서장 등 천 총통의 비리 의혹과 관련해 구속된 측근 피고인들이 함께 수감돼 있다. 12일 아침 8시30분께 투청교도소에 수감돼 신체검사 등을 거쳐 독방에 수감돼 첫날밤을 보낸 천 전 총통이 하루동안 어떤 생활을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대만과 홍콩언론들은 교도소 관계자의 말과 천 전 총통의 변호인 등의 말을 토대로 천 전 총통이 수감 이후 일절 식사를 입에 대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신의 구속을 '마잉주(馬英九) 정권의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하면서 혐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천 전 총통이 '교도소내 단식투쟁'을 통해 여론의 동정을 받으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만 경찰은 천 전 총통을 지지하는 세력들이 교도소로 몰려와 시위를 벌일 가능성에 대비해 교도소 주변에 1천500여명의 경찰력을 배치해 철통같은 경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민진당을 비롯한 천 총통 지지세력조차 천 전 총통의 구속이 기본적으로 돈세탁, 공금 유용 등 부정부패와 연루된 사안인 탓인지 겉으로는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하면서도 비교적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홍콩 언론들은 분석했다. 한편 연합보, 자유시보 등 대만의 일부 언론들은 천 전 총통을 12.12 및 5.18,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된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과 비교하는 기사를 실어 눈길을 끌었다. 정재용 특파원, 이상미 통신원 jjy@yna.co.kr (홍콩.타이베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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