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TV 드라마 연개소문 극중의 수(隋) 양제(煬帝)가 앉아 있는 장면 뒷배경으로 사용한 병풍에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의 낙관이 찍혀 있다니…"
중국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는 25일 한국 드라마 '연개소문' 극중 장면에 엉뚱하게 마오 주석의 명시 '심원춘(沁園春)ㆍ설(雪)'이 등장해 중국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심원춘ㆍ설은 마오 주석이 지난 1945년 창작해 발표한 시로 진시황, 한무제, 당태종, 송태조와 칭기즈칸의 모자람을 나무라며 중국인들이 새로운 영웅의 정치를 선택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중국 누리꾼들은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드라마 연개소문이 수준 낮은 실수를 범하고 무지를 드러냈다고 비난하고 수 야야제가 입은 옷과 모자도 황제들의 복장이 절대 아니라고 지적했다.
연개소문은 신채호의 조선상고사를 근거로 한국의 SBS가 40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고구려 시대 역사인물인 연개소문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2006-2007년에 방영됐다고 이 통신은 소개했다.
중국신문사는 이어 SBS는 지난 8월 베이징올림픽이 개막하기 직전 개막식 공연 장면을 사전에 보도해 올림픽조직위원회나 세계 각국 국민로부터 지탄을 받은 방송사라고 덧붙였다.
통신은 "드라마 연개소문은 지난해에도 중국 역사상 뛰어난 임금인 당(唐) 태종(太宗) 이세민이 고구려를 공격하다가 연개소문이 쏜 화살에 맞아 왼쪽 눈을 잃는 장면을 방영해 논란이 됐다"고 전하고 "이 드라마는 이미 국제적인 웃음거리가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신문사는 "한국의 또 다른 인기 드라마 '대조영'에서도 당 태종이 자객이 휘두른 칼에 배를 찔려 거의 목숨을 잃을 뻔한 장면을 방영했다"고 회고했다.
드라마 대조영을 연출한 김종선은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역사 드라마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역사적인 기록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 "청소년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하지만 그들이 지적하는 것은 객관적이고 공정해야 하며 관용적인 태도로 역사를 바라봐야 한다"면서 "모종의 요구에 단편적으로 영합해 역사적 사실을 돌이켜 보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연합뉴스)
드라마 대조영을 연출한 김종선은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역사 드라마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역사적인 기록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 "청소년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하지만 그들이 지적하는 것은 객관적이고 공정해야 하며 관용적인 태도로 역사를 바라봐야 한다"면서 "모종의 요구에 단편적으로 영합해 역사적 사실을 돌이켜 보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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