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누리꾼들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달라이 라마 면담에 반발해 또다시 프랑스 제품 불매운동에 나섰다. 중국에서는 지난 4월 베이징 올림픽 성화가 파리 봉송 과정에서 반중국 시위대의 습격을 받자 대대적인 프랑스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진 바 있다.
중국 포털 ‘중화망’(中華網)에서는 지난 1일부터 프랑스 제품 불매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이 서명운동에는 하루 만에 10만명이 참여했다. 홍콩 <문회보>는 프랑스 제품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중국의 다른 사이트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도 프랑스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허야페이 외교부 부부장은 7일 에르베 라드수 주중 프랑스 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공식 항의했다. 그는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처사로 중국 국민들의 감정에 상처를 줬다”며 “프랑스는 양국관계가 견고하면서도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실수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는 중국과의 협력을 강조하며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라마 야드 인권담당 국무장관은 7일 한 인터뷰에서 “사이코 드라마는 필요없다”며 “두 나라는 조용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경제장관도 인터뷰를 통해 두 나라의 경제관계가 중국의 보복으로 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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