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비판 블로거 활동 사이트도 ‘불똥’
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인 인터넷 단속을 벌이는 중국 당국이 포르노물을 게재한 인터넷 사이트 41개를 폐쇄했다.
11일 인민일보사 보도에 따르면 전국 인터넷 음란물단속 태스크포스(TF)의 한 관계자는 포르노 사진과 영상, 저속한 내용을 주로 게재해 온 '멍샹다오(夢想島)' 등 41개 음란 사이트들이 중국 법률을 위반해 폐쇄 조치했다고 말했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과 공업정보화부, 공안부, 문화부, 공상총국, 광전총국, 신문출판총국 등 유관 부처 7곳은 지난주 초부터 인터넷 음란물 척결 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중국 정부는 세계 최대 검색사이트인 구글을 비롯해 19개 포털사이트가 공중도덕을 위반할뿐더러 청소년의 심신을 해치고 있다고 공개 비판했으며, 이에 중국의 대표 포털인 바이두(百度)와 넷이즈닷컴(網易), 시나닷컴(新浪) 등 3곳은 공식 사과까지 했다.
이번 인터넷 정화 운동은 표면적으로는 음란물이나 유해물에 대한 단속 성격이 강하지만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하거나 자국에 비판적인 내용을 게재해 온 사이트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민감하거나 비판적인 문제들을 거리낌 없이 게재해온 블로거들의 주무대인 우박망(牛博網.http://www.bullog.cn)이 9일 폐쇄됐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음란물을 단속한다는 명분으로 결국 인터넷 여론과 미디어를 길들이려는 조치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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