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중국에서 취업알선을 미끼로 거액을 가로챈 뒤 국내로 도피한 한국인 피의자를 붙잡았다.
경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7일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 현지인들을 상대로 취업사기를 벌인 뒤 도망친 여모(48)씨를 대구에서 검거해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작년 11월 여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배 전단 1만2천장을 제작해 전국에 배포하는 등 공개 수배를 벌여왔다.
경찰에 따르면 여씨는 2006년 4월∼2008년 5월 중국 헤이룽장성 하이린(海林)시에 현지인들을 상대로 "한국 조선소에 취업시켜 주겠다"고 속인 뒤 790여명으로부터 한국 돈으로 21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여씨는 '청와대 직속 국가전략연구소장'이라고 적힌 명함을 뿌리고 구 여권 인사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현지인들을 속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의 하이린시 정부는 취업사기의 피해자 일부가 자살을 시도하고 가정불화를 겪는 등 문제가 커지자 작년 10월 김좌진 장군 기념사업을 위해 하이린시를 여러 차례 방문했던 김 장군의 손녀인 김을동(친박연대) 의원실에 공문을 보내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임은진 기자 engine@yna.co.kr (창원=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