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윈난(雲南)성 훙허저우(紅河州) 멍쯔(蒙自)현에서 음주운전을 하던 경찰관이 시비 끝에 주민에게 총을 발사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중국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멍쯔현 공안국 소속 간부인 지충춘(吉忠春·43)은 지난 13일 친구와 술을 마신후 자가용을 몰고 한 아파트로 들어가려다 전력회사가 운영하는 광산의 소장으로 아파트 주민인 판쥔(潘俊·41)이 운전하는 승용차와 충돌할 뻔했다.
지충춘은 판쥔과 서로 책임 공방을 벌이며 몸싸움을 하다 얻어맞아 코피가 터지자 권총을 뽑아들고 판쥔에게 3발을 발사했다.
총을 맞은 판쥔은 병원에 긴급 호송됐으나 이미 숨진 뒤였다.
판쥔은 밸런타인 데이를 하루 앞둔 이날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어떤 선물을 원하느냐고 물은 것이 마지막 말이 됐다. 판쥔의 아내는 병원에서 "아무 선물도 필요없고 당신만 있으면 된다고 대답했었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중국 당·정은 경찰관이 음주운전 끝에 시비를 벌이던 주민을 총으로 쏘아 죽인 사실이 사회안정을 해치는 요인이 될 것을 우려, 사건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조사해 지충춘을 엄벌에 처해라고 지시했다.
한편 지린(吉林)성 쑹위안(宋原)시에서는 이 시의 국세국 분국장이 여자 교통경찰관 2명에게 "음주운전을 하고 있으니 잡아보라"고 말한 후 이들을 승용차로 들이받는 것처럼 위협하고 뺑소니치다 붙잡혀 직위해제됐다.
(베이징=연합뉴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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