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라이
“비판적 활동에 대한 보복이다” 인터넷 흉흉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글을 써온 유명 블로거가 공개 행사 도중 괴한들로부터 습격을 당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7일 전했다.
중국 지식인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작가이자 블로거인 쉬라이(사진)는 지난 14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 독서모임에 참석했다가 화장실에서 두 명의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배를 찔렸다. 괴한들은 그에게 “우리는 복수하러 여기에 왔다”며 “두 손을 잘라버리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피습 소식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에선 흉흉한 소문이 나돌고 있다. 정부 관리들의 부패와 공산당의 잘못을 꼬집어온 그의 활동이 화근이 됐다는 설이 제기되자, 분노 여론도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그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중국 당국의 언론통제와 멜라민 분유 파동,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부속건물 화재 등과 관련된 문제를 지적해왔다.
지식인들 사이에선 비판에 대한 중국 사회의 인내심이 엷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블로거는 중국 사회의 밑바닥에서 체제에 대한 비판을 용납하지 않는 국수주의가 꿈틀대고 있다며, 이에 맞서는 ‘총성없는 전투’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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