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국학 대가로 추앙받는 원로학자가 젊은 시절 성폭행 등 추문으로 옥살이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그의 과거 이력과 자질을 놓고 중국이 시끄럽다.
19일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전기작가이자 인민일보 편집고문인 리후이(李輝)는 최근 북경만보에(北京晩報)에 기고한 글에서 원로학자인 원화이사(文懷沙) 선생이 과거 옥살이를 한 것은 그의 주장처럼 사상이나 정치적인 이유에서가 아니라 10여명의 여성을 성폭행하는 등 파렴치한 행위를 저질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리후이는 이 글에서 "1950년대 문화부 고문을 사칭한 그는 저우언라이(周恩來), 천이(陳毅) 등 당시 실력자들과 친분이 두텁고 마오쩌둥(毛澤東) 주석과도 만난 적이 있다며 권력층과의 관계를 과시하면서 여성들에게 접근, 10여명을 성폭행하는 등의 파렴치한 죄를 저질러 징역형과 함께 노동개조 등의 벌을 받았다"고 말했다.
원 선생은 그동안 옥살이를 한 사실에 대해 문화대혁명 당시 마오 주석의 사상에 반대했고 문화대혁명을 주도한 장칭(江靑)을 풍자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해왔다.
그의 나이에 대해서도 의혹이 제기됐다.
리후이는 "1910년 1월 출생한 것으로 알려진 원 선생의 출생연도는 실제로는 1921~22년일 것"이라면서 "그가 나이를 속인 것은 청 말기의 석학 장타이옌(章太炎)이 자신의 스승이자 루쉰(魯迅)이 자신의 사형(師兄)이라고 주장하기 위함"이라고 의심했다.
그는 또 금석학, 시·문학, 서예, 중의학 등 국학의 각 분야에서 명성을 떨친 것으로 알려진 원 선생의 연구업적 역시 과장된 측면이 크다고 평가절하했다.
글이 발표된 뒤 며칠이 지났으나 이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는 네티즌과는 달리 원 선생은 아무런 공식 반응이 없으며 제자들은 "선생님이 반박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원 선생은 각종 국학 분야를 두루 섭렵해 국학대사(國學大師)로 추앙받는 저명한 학자이다. (베이징=연합뉴스)
원 선생은 각종 국학 분야를 두루 섭렵해 국학대사(國學大師)로 추앙받는 저명한 학자이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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