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티베트 봉기 50년…14일 유혈시위 1년
"티베트(시짱·西藏)자치구 수도 라싸(拉薩)를 비롯한 티베트 전역에는 아마 수천명의 무장병력이 깔려 있을 겁니다."
최근 라싸를 방문했던 한 서방 외교 소식통은 8일 중국 당국이 티베트에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유혈시위 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신속기동사단을 파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1만5천여명의 사상자를 낸 티베트 봉기 50주년(3월10일)과 200여명이 숨진 유혈 시위 1주년(3월14일),중국의 티베트 합병 50주년(28일)을 앞두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준 계엄상태'인 라싸의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는 하나의 지표가 되는 말이다.
티베트 망명정부는 중국 당국이 이미 티베트 새해인 로사르(2월25-27일) 기간에 시위가 터질 것을 우려해 라싸를 비롯해 간쑤(甘肅)성 샤허(夏河), 구이저우(貴州)성 퉁런(銅仁) 및 쓰촨(四川)성 리탕(理塘) 등 티베트인 집단 거주 전역에 군 병력을 배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자유로운 의사 표현에 나선 티베트인들을 체포해 고문까지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긴장이 감돌고 있는 지역이 티베트에 국한되지 않고 있음을 말해준다.
실제로 작년 3월14일 라싸 시위 이후 동조 시위가 잇따랐던 쓰촨(四川)성 아바(阿패<土+貝)주 주장 등의 지역에서는 최근 들어 심상치 않은 조짐들이 나타나 '화약고'가 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아바주에서는 지난 1일 티베트 승려 50여명이 종교의 자유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티베트 망명단체 '자유 티베트를 위한 학생들'이 밝혔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또 지난달 26일에는 20대 승려 1명이 손으로 그린 티베트기와 달라이 라마의 사진을 들고 키르티 사원에서 아베 마을 인근 큰길까지 걸어나온 뒤 군중이 보는 앞에서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분신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티베트인들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인들에게 "중국의 탄압에 대단 무모한 저항을 자제하고 중국 정부의 어떤 도발에도 말려들지 말라"고 호소하고 있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고도 자치'를 둘러싼 협상 실패 후 티베트인들의 저항이 계속될 것이라는 경고음을 보낸 상태다. 티베트자치구 정부 베이징사무실은 최근 오는 4월1일까지 티베트지역에 대한 여행허가서 발급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 티베트 정부가 보안 강화 조치의 일환으로 외국인과 외지인의 현지 접근을 제한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외국인의 출입이 엄격히 제한된 라싸에 잠입한 외신이나 홍콩 언론을 통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라싸 시내 전역에는 공안이 깔리고 저격수까지 배치돼 분위기가 삼엄하다. 외견상 너무 조용해 마치 폭풍전야의 모습을 방불케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독립 운동과 사상'의 중심인 조캉(大昭寺), 드레펑(哲蚌寺)과 세라(色拉寺) 등 주요 사원들은 현재 중무장한 경찰들에게 완전히 포위당했고 통신은 차단됐다. 대부분의 젊은 승려들 또한 고향으로 보내졌다. 과거 달라이 라마의 거처 겸 집무실이었던 포탈라궁도 무장 경찰의 철통 같은 경비 아래 출입이 엄격히 금지된 상태다. 한편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최근 발표한 '티베트백서'에서 50년 전 독립을 요구하며 발생한 무장봉기를 진압한 것은 농노를 해방시킨 중대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티베트에 대한 철통보안과 함께 대대적인 선전전의 일환으로 보이는 이 백서는 외국에 대해 티베트 문제에 간섭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또 지난달 26일에는 20대 승려 1명이 손으로 그린 티베트기와 달라이 라마의 사진을 들고 키르티 사원에서 아베 마을 인근 큰길까지 걸어나온 뒤 군중이 보는 앞에서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분신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티베트인들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인들에게 "중국의 탄압에 대단 무모한 저항을 자제하고 중국 정부의 어떤 도발에도 말려들지 말라"고 호소하고 있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고도 자치'를 둘러싼 협상 실패 후 티베트인들의 저항이 계속될 것이라는 경고음을 보낸 상태다. 티베트자치구 정부 베이징사무실은 최근 오는 4월1일까지 티베트지역에 대한 여행허가서 발급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 티베트 정부가 보안 강화 조치의 일환으로 외국인과 외지인의 현지 접근을 제한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외국인의 출입이 엄격히 제한된 라싸에 잠입한 외신이나 홍콩 언론을 통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라싸 시내 전역에는 공안이 깔리고 저격수까지 배치돼 분위기가 삼엄하다. 외견상 너무 조용해 마치 폭풍전야의 모습을 방불케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독립 운동과 사상'의 중심인 조캉(大昭寺), 드레펑(哲蚌寺)과 세라(色拉寺) 등 주요 사원들은 현재 중무장한 경찰들에게 완전히 포위당했고 통신은 차단됐다. 대부분의 젊은 승려들 또한 고향으로 보내졌다. 과거 달라이 라마의 거처 겸 집무실이었던 포탈라궁도 무장 경찰의 철통 같은 경비 아래 출입이 엄격히 금지된 상태다. 한편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최근 발표한 '티베트백서'에서 50년 전 독립을 요구하며 발생한 무장봉기를 진압한 것은 농노를 해방시킨 중대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티베트에 대한 철통보안과 함께 대대적인 선전전의 일환으로 보이는 이 백서는 외국에 대해 티베트 문제에 간섭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