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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내일 티베트 봉기 50주년…일촉즉발 긴장상태

등록 2009-03-09 14:55

티베트 봉기 50주년과 유혈시위 1주년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티베트 지역에 무장병력을 투입하는 등 준계엄 수준으로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9일 중무장한 중국 공안들이 스촨성 간지현 캉딩 거리를 줄지어 순찰하고 있다. 간지/AP 연합뉴스
티베트 봉기 50주년과 유혈시위 1주년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티베트 지역에 무장병력을 투입하는 등 준계엄 수준으로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9일 중무장한 중국 공안들이 스촨성 간지현 캉딩 거리를 줄지어 순찰하고 있다. 간지/AP 연합뉴스
시위 우려해 무장경찰 철통경계…저격수도 배치
주중대사관 교민 12명 안전조치.대피계획 마련
티베트인들이 중국의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하기 위해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지휘 아래 벌였던 티베트 봉기가 10일로 50주년을 맞는다.

티베트(시짱·西藏)자치구 당국은 수도 라싸(拉薩)를 비롯한 전국이 평온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티베트 망명정부나 외신들은 봉기 50주년을 하루 앞둔 9일 내부적으로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티베트 전역과 인근 쓰촨(四川), 간쑤(甘肅), 칭하이(靑海) 등지의 티베트인 집단 거주지에 무장병력이 배치돼 '준계엄상태'의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지만 크고 작은 시위가 일어날 가능성 크다는 것이다.

지난 1959년 3월10일 티베트 봉기 때 1만5천여명의 희생자가 났고, 작년에는 봉기 기념일 4일 후인 14일 라싸에서 대규모 유혈 시위가 발생해 220여명의 사망자가 났던 만큼 이번에도 시위가 재발하면 큰 피해가 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라싸에는 한국 교민 12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고, 비상사태에 대비해 주중 한국대사관과 비상연락 체제를 갖췄다.

지난 1959년 3월 10일 발생한 티베트 반중 봉기 50주년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타페이라는 이름의 티베트 승려가 지난 달 27일 중국 스촨성 아바에서 분신을 기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진압에 나선 무장 경찰들이 타페이를 둘러싸고 있다. 중국 국영방송은 5일 이 승려가 분신을 기도한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중태에 빠져있다고 보도했다. 아바/AP 연합뉴스
지난 1959년 3월 10일 발생한 티베트 반중 봉기 50주년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타페이라는 이름의 티베트 승려가 지난 달 27일 중국 스촨성 아바에서 분신을 기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진압에 나선 무장 경찰들이 타페이를 둘러싸고 있다. 중국 국영방송은 5일 이 승려가 분신을 기도한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중태에 빠져있다고 보도했다. 아바/AP 연합뉴스

◇철통 경계 = 중국 당국이 티베트 자치정부의 요청으로 최근 신속기동사단을 파견함에 따라 티베트 전역에 최소한 수천명의 무장병력이 배치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무장 경찰들은 수도 라싸에서 삼엄한 경계를 펴면서 '독립운동과 사상'의 중심인 조캉(大昭寺), 드레펑(哲蚌寺)과 세라(色拉寺) 등 주요 사원들을 봉쇄하고 통신을 차단했다.


시내 중심가에는 저격수까지 배치됐고 티베트에서 외지로 통하는 도로 요소요소에는 검문검색이 강화돼 차량 통행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티베트와 인근 티베트인 거주 지역에는 검문소가 군 막사가 사원 수보다 많아졌다는 것이다. 외국인과 외지인의 출입도 당분간 금지됐다.

◇중앙.지방정부 입장 = 티베트자치구 인민대표대회(지방의회)의 렉콕(列確) 상무위원회 주임은 8일 티베트는 일부 매체의 보도와는 달리 사회적으로 안정돼 있으며 인민도 안락한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달라이 라마 집단이 티베트에서 폭력을 일으키려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정협회의에 참가 중인 무장경찰 티베트총대의 캉진중(亢進忠) 정치위원은 이날 "티베트 사회는 안정돼 있으며 무장경찰은 정상 근무를 하고 있으며 필요시 각종 상황에 대응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창바 푼촉(向巴平措) 자치구 주석은 티베트 학생들과 외국인들은 지난 50년간 티베트가 이룩한 발전과 큰 변화를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부장은 7일 세계 각국에 대해 인도에 망명 중인 티베트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방문을 받아들이지 말 것을 촉구했다.

◇티베트 망명 정부 입장 = 달라이 라마는 지난 6일 티베트에서 소요 재발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대단히 우려스럽다. 많은 중국인이 스스로 무장을 해왔고 발포할 준비가 돼 있다. 아주 긴장된 상황이며, 티베트에는 언제라도 폭력사태가 폭발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고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티베트 망명정부는 중국 당국이 이미 티베트 새해인 로사르(2월25-27일) 기간에 시위가 터질 것을 우려해 라싸를 비롯해 간쑤(甘肅)성 샤허(夏河), 구이저우(貴州)성 퉁런(銅仁) 및 쓰촨(四川)성 리탕(理塘) 등 티베트인 집단 거주지 전역에 군 병력을 배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자유로운 의사 표현에 나선 티베트인들을 체포해 고문까지 하고 있다고 망명정부는 말했다.

◇위기 고조의 '작은 불씨들' = 작년 3월14일 라싸 시위 이후 동조 시위가 잇따랐던 쓰촨(四川)성 아바(阿패<土+貝)주에서 지난 1일 티베트 승려 50여명이 종교의 자유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티베트 망명단체 '자유 티베트를 위한 학생들'이 밝혔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지난달 27일에는 20대 승려인 타페이가 손으로 그린 티베트기와 달라이 라마의 사진을 들고 키르티 사원에서 아바 마을 인근 큰길까지 걸어나온 뒤 군중이 보는 앞에서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분신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티베트 인권단체‘국제티베트운동은' 8일 타페이가 거의 죽은 듯이 중국 무장경찰들에 둘러싸인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달 티베트에 있는 다리 밑에서 폭발물을 발견했다고 공안이 로이터에 전했다.

◇라싸 교민 = 라싸에는 모두 12명의 한국 교민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아직은 신변이나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권도 보급과 식당을 경영하는 이들은 다만 현지 공안의 감시를 우려, 가능한 한 외부와의 접촉을 꺼리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라싸에서 심각한 사태가 발생할 경우 이들을 외지로 대피시킬 계획이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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