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GDP 성장률 추이
6%대 지켰으나 7분기째↓…92년 이래 최저
중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992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인 6.1%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가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다”는 원자바오 총리의 최근 예상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6%대를 지킨 것은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리샤오차오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1분기 GDP가 지난해보다 6.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GDP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에는 6.8%를 기록했다. 이로써 중국의 분기별 GDP 증가율은 2007년 3분기 이후 7분기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산업생산이 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방증했다. 특히 3월 증가율은 1~2월(3.8%)보다 높은 8.3%를 기록했다. 고정자산투자와 소매판매도 지난해보다 각각 28.8%, 15% 증가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과 내수진작책이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경제의 성장엔진 가운데 하나인 수출은 여전히 부진을 보였다. 수출은 19.7% 감소했고, 수입은 30.9%나 급감했다. 수입이 가파르게 준 덕분에 무역흑자는 지난해보다 209억달러 증가했다. 수출의존도가 큰 일정 규모 이상 기업의 1~2월 순이익도 37.3% 급락했다.
중국 경제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됨에 따라 경기 바닥 논쟁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4조위안(8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2분기 이후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물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어 내수시장이 충분히 활성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소비자물가는 지난해보다 0.6% 하락했고, 3월만 놓고 보면 1.2% 떨어졌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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