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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풋사랑’ 10대 동반자살에 중국 ‘시끌‘

등록 2009-04-21 16:47

서로 사귀던 16살짜리 남녀 중학생이 최근 동반 자살한 것을 두고 중국이 시끄럽다.

자녀 교육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에서부터 중국 청소년들의 나약한 단면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21일 중국 인터넷 매체 첸룽왕(千龍網)에 따르면 지난 16일 새벽 지린(吉林)성 눙안(農安)현 푸룽취안(伏龍泉)진의 열사 기념탑 아래서 16살짜리(중3) 동갑내기인 왕(王)모군과 왕(王)모양 등 2명의 남녀가 서로 꼭 껴안고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이 쓰러져 있는 옆 땅바닥에는 돌로 쓴 '함께 묻어달라'는 글귀가 남겨 있었으며 주변에는 이들이 마신 것으로 보이는 농약병이 발견됐다.

이들은 학교 성적이 비교적 우수했고 성격도 쾌활해 학교에서도 인정해주는 모범생들이었지만 올초부터 깊게 사귀면서 비뚤어지기 시작했다.

가족들은 어렴풋이 이들이 서로 사귀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결혼은 장성한 뒤에나 가능하다"고 타일렀을뿐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다.

지난 2월 여학생이 학교를 그만두고 반에서 5등 안에 들던 남학생도 3월에 학업을 포기하는 등 이상징후가 나타났지만 이들의 집안에서는 이를 크게 개의치 않았다.

이들이 자살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최근 숨진 여학생 왕양의 집이 이사를 가기로 결정했기 때문.


왕양은 가족들에게 자신은 푸룽취안에 남고 싶다고 말했지만 집안에서는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헤어질 것을 걱정하던 이들은 15일 밤 결국 '영원한 사랑'을 위해 동반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다.

이 사실을 보도한 중국의 언론들은 "부모가 자녀들에게 관심을 갖고 충분한 대화를 나눴더라면 막을 수 있었던 일"이라며 "세대간 소통이 안돼서 일어난 일"이라고 어른들의 무관심을 꼬집었다.

한 언론은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잠시 헤어지는 것쯤이야 참아낼 수 있는 일 아니냐"며 "작은 좌절조차 극복해낼 능력이 없고 부모들의 심정은 생각하지 않는 이기적인 중국 청소년들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아쉬워했다.

(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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