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축제 홍보대사를 자임하며 우스꽝스럽게 그려진 자신의 카툰(catoon)을 공개한 중국 후난성 장자제(張家界)시의 자오샤오밍(趙小明) 시장이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10일 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명승고적이 많아 한국인들에게도 친근한 장자제시는 지난 6일 개막한 '장자제 국제음악회'의 홍보물 가운데 하나로 넥타이를 매지 않은 와이셔츠 차림에 기타를 치며 즐거워하는 자오 시장의 카툰을 공개했다.
커다란 안경을 쓰고 눈을 감은 채 입을 큼지막하게 벌리고 웃고 있는데다 턱과 목 주변을 과장되게 확대시킨 우스꽝스러운 이 카툰은 공개되자마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잇단 개혁.개방 조치로 서구문화가 대거 유입되긴 했지만 여전히 국민과 일정한 거리를 둔 채 권위를 강조해온 중국의 관료사회에서 시장급의 고위 공무원이 풍자적인 카툰의 주인공이 된게 처음이기 때문이다.
지역 축제의 홍보를 위해 기꺼이 '망가진' 자오 시장의 돌발행동에 국내외 누리꾼들은 열광했다.
일부 누리꾼은 "시장으로서의 권위와 존엄을 잃었다"고 이 카툰을 비판하고 나섰지만 곧 그를 옹호하는 글들로 묻혀 버렸다.
한 누리꾼은 "진정한 공복다운 자세"라며 "다른 공직자들도 높은 자리에서 거드름만 피울 것이 아니라 친근감 있게 국민에게 다가서는 자오 시장을 배우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창의적인 발상으로 주민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그동안 중국의 관료들은 국민들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다"고 꼬집었다.
권위적이고 오만하게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관료조직에 대한 불만과 반감을 자오 시장을 치켜세우는 것으로 표출하려는 듯 그를 칭찬하는 누리꾼의 글과 언론 보도가 중국의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연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박종국 특파원 pjk@yna.co.kr (선양=연합뉴스)
권위적이고 오만하게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관료조직에 대한 불만과 반감을 자오 시장을 치켜세우는 것으로 표출하려는 듯 그를 칭찬하는 누리꾼의 글과 언론 보도가 중국의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연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박종국 특파원 pjk@yna.co.kr (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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