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성 당국 부실시공 부인에 항의
중국 쓰촨(四川)대지진 발생 1주년(5월12일)을 하루 앞두고 지진 당시 자녀를 잃은 학부모들이 학교건물의 부실시공에 항의하기 위해 단식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1일 보도했다.
쓰촨 대지진 당시 자녀를 잃은 학부모 단체의 한 관계자는 "12일 베이촨(北川) 중학교 자리에서 1주년 기념식이 열린다"면서 "이 기념식에는 대지진으로 자녀를 잃은 베이촨 중학교 학부모들이 초대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적어도 수십명의 학부모들이 이날 오전 8시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연좌 단식농성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베이촨 중학교에서 열리는 쓰촨 대지진 1주년 기념식에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반기문(潘基文) 유엔 사무총장 등 중국 내외의 요인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촨 중학교 학부모들을 비롯한 희생자 부모들은 그동안 학교건물이 부실 시공 때문에 어이없이 붕괴돼 희생자가 늘어났다고 주장하면서 중국 중앙정부와 쓰촨성 정부를 대상으로 진상 규명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최근 쓰촨성 정부가 학교건물이 부실시공됐다는 아무런 증거도 찾지 못했다고 공식발표하자 피해자 학부모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쓰촨 중학교의 경우 지진 당시 학교건물이 붕괴되는 바람에 1천4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숨진 바 있다.
지난해 5월12일 발생한 규모 8의 대지진으로 숨지거나 실종된 8만8천여명의 희생자 가운데는 1만명이 넘는 학생들이 포함돼 있을 것으로 홍콩언론들을 추정하고 있으나, 쓰촨성 당국은 최근 쓰촨대지진으로 사망하거나 실종된 학생수가 5천335명이라고 공식발표한 바 있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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