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13일 두번째 신종플루(인플루엔자A·H1N1) 감염자가 확인돼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위생부는 이날 산둥(山東)성에서 두번째 신종플루 감염자가 발생했다면서 이는 청두(成都)에서 확인된 환자에 이어 중국 대륙에서 두번째로 확인된 환자라고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 8일 캐나다항공 AC029편으로 캐나다에서 귀국한 뤼(呂·19)모씨로, 8일 베이징에 도착해 11일 산둥성 성도인 지난(濟南)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발열 증상 등을 보여 격리 수용돼 치료를 받고 있다.
뤼씨는 발열 증상을 보인 직후 검사 결과 신종플루 검사대상자로 분류됐으며 추가 검사결과 양성 반응이 나와 확진 환자임이 확인됐다.
캐나다의 대학에서 유학을 한 뤼 씨는 기차 안에서 지난시 질병예방통제센터에 신고했으며 도착 직후 지난 전염병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현재 뤼씨의 병세는 비교적 안정되고 있으며 체온도 기본적으로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중국 위생당국은 뤼씨가 신종플루 검사대상자로 분류된 직후 뤼씨와 함께 비행기와 기차를 탔던 승객들을 긴급 추적하는 등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한 예방 조치에 들어갔다.
현재 중국 당국은 그와 함께 비행기를 탔던 승객들을 긴급 추적하는 한편 지난행 기차에 동승한 승객들을 수소문하느라 24시간 콜센터와 문자메시지 발송 등 각종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그가 사흘간 베이징에 머물렀다 기차로 이동했기 때문에 추적 작업은 첫 환자보다 더 복잡한 상황이다.
중국 위생부는 "같은 객차에 탑승한 밀접한 접촉자는 44명으로 이미 8명의 접촉자는 질병관리센터와 연락이 닿아 의학적 조사를 받았으나 특이 증세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주중 한국대사관도 교민을 대상으로 이 환자와 같은 교통편에 탑승한 사람이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
대사관은 13일 홈페이지에 공지문을 올려 "캐나다발 AC209(좌석 32-38열)에 탑승했거나 11일 오후 7시25분 베이징발 제남행 열차(D41 열차 제7호 칸)에 탑승한 교민이나 여행자는 거주지의 지방 질병통제센터에 신고해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현재까지 이 환자와 같은 비행기에서 앞뒷자리 6자리까지의 탑승자 명단에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만일을 대비해 추적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본토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10일에도 미국에서 공부하고 귀국한 쓰촨(四川)성의 바오(30)모씨가 검사 결과 12일 신종플루 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은 이 환자와 함께 탑승한 승객과 밀접한 접촉자를 추적해 대부분의 승객들을 찾아내 격리수용과 정밀관찰 등을 진행하고 있다.
권영석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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