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廣東)성 잉더(英德)현에서 차 재배 농민 300여명이 지난 23일 동료 농민들을 구속한데 대한 불만으로 경찰서를 습격, 건물을 파괴하고 경찰차량들을 불태웠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가 27일 보도했다.
잉더현 농민들은 캉커우쭈이(坑口咀) 경찰서 앞에 모여 돌과 벽돌을 던지고 호미 등으로 건물을 부수면서 4시간 30분 동안 강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는 농민들이 5천만위안(90억원)에 이르는 의료보험, 사회보장보험, 실업보험비 등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고 있는데 대해 지방정부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항의시위를 조직하고 있는 농민 대표 4명이 구속됐고 이중 한 명이 숨졌다는 소식이 나돈 것이 발단이 됐다.
중국에서는 개혁·개방이후 농민들이 권리의식에 눈을 뜨면서 지방정부나 개발업자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경찰서 습격도 종종 일어나고 있다.
간쑤(甘肅)성 후이닝(會寧)현에서 지난 18일 농민 1천여명이 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경찰에 연행된데 항의, 경찰서를 공격했다. 작년 6월 28일 구이저우(貴州)성 웡안(甕安)현에서는 주민 3만명이 여고생 강간치사 은폐 의혹을 제기하면서 지방정부와 공안 당국에 맞서 대규모 과격 폭력시위를 벌이는 과정에서 경찰서 건물을 파괴했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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